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시를 베껴 엄마를 주다~

2012.04.03 18:20

약초궁주 조회 수:1489 추천:185

약햐지지마 라는 90세 일본 할머니 시집을

엄마에게 사드린 적이있다.

 

탁 하고. 재미없어. 재수없어 하셨다.

이런 걸 왜 나한테 읽으라고. #$%^&속으로.

나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세상에 나만 비껴가는 불행이있더냐.

죽음이 있더냐. 생로병사의 엄연한 자연율법 속에 사는

인생인걸.

분심 어르신-신영주 시인.

 

 

봄날에 화분에다 고추나무를 심으셨다

더운 여름에 무성해진 고추나무를 봐 달라고 는 손을 끄셨다.

가을이 오니 말린 고추 여섯 개 담아놓고 주렁주렁 열린 고추를 자랑하신다.

󰡒우째 키웠는지 아나?

일주일마다 내 오줌을 물에타서 거름 안 했나.󰡓겨울이 되면 김장하는데 쓸 거라며 김장 김치 먹으러 오라 신다.

지팡이에, 보조기에, 약과 찜질기를 안고 사셔도

노래를 잘하시는데 독창은 하지 합창은 절대 안 하시고

병실에서 선글라스 끼고 사진도 찍으시고

침대머리에 화단도 꾸미며

엄마 찾아오는 자식에게 옛날이야기도 하고

당신 마음에 드는 이들에게는 커피 대접도 잘 하시고

꽃꽂이 자격증도 시험 쳐 보리라 욕심내는 분심 어르신 여든이 넘어도 마음은 번하신가 보다.

단풍 들고 찬바람 부는 것 보니 또 한철이 지나 가는데

이도 저도 하지 못하는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

 

         -신영주

별고을 성주에 시와 시인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4 전생체험...깔깔깔. 약초궁주 2014.08.01 1170
603 금판사 금변호사들의 잔치/ 우리가 인식해야.... [8] 약초궁주 2014.05.28 1162
602 종로..광장시장.,,꽃가게 발을 멈추다 [4] file 약초궁주 2015.06.24 1155
601 인왕산 안산 꼬부랑길~~ [1] 약초궁주 2014.11.25 1151
600 북카페 성장의 축복은 내가 받고 있는중~~~ [2] file 약초궁주 2011.02.24 1145
599 다음 번개는 ....서울역고가를 걸어서 남대문! [4] file 약초궁주 2014.11.26 1144
598 약초밭 콩나물국밥 벙개~~22토 오후 세시 [5] 약초궁주 2014.11.14 1140
597 [re] 책과의 동침을 하게 해주고 싶어서 [1] file 랄라 2011.03.15 1139
596 [re]담배피러 갑판에 나온 아이들은 살았단다.. 약초궁주 2014.05.14 1138
595 이백오 상담소 (소복이 -새만화책) [1] file 약초궁주 2013.05.07 1137
594 살찌니까 다이어트다 <팟캐스트 과이언맨 출연> [6] file 약초궁주 2014.12.09 1129
593 Y에게...(어떤 유산에 관하여) 약초궁주 2014.11.28 1124
592 꽃피는 봄에 이런 태몽 꾸시라~~~ file 약초궁주 2015.03.19 1116
591 올해의 운수...지뢰복! [1] 약초궁주 2015.02.25 1108
590 첫날 밤...처녀인척하기. (이란언니들의 고민),바느질수다중! [3] file 약초궁주 2015.05.28 1101
589 9.11 오늘 감동의 말.. [3] 약초궁주 2014.09.11 1098
588 난 가끔 스프지만...고구마처럼 살테야 [1] 약초궁주 2014.07.17 1095
587 미안합니다....웃지 못해서..애써볼게요 [7] 약초궁주 2014.06.24 1092
586 동갑 도종환시인 ... 사십년 중에서 약초궁주 2014.12.06 1083
585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 (샨티출판) [1] file 약초궁주 2013.06.19 1070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