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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무서워 집에 숨나보다.
안전하기야 집만한 곳이 또 어디 있으랴.

조용한 복도...
유툽으로 음악을 틀어 놓는다.

스테판 하우저의 첼로
프레이어 기도와
오블리비언 망각.

그리고  이정록 시인의 시!!!!

의자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식군데 호박과 참외에게도
짚을 깔아줘서 편히 좀 앉게
의자를 준다는 엄니 말씀.

고개 끄덕인다.
엄니 말씀이 옳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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