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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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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베껴 엄마를 주다~2012.04.03 18:20 약햐지지마 라는 90세 일본 할머니 시집을 엄마에게 사드린 적이있다.
탁 하고. 재미없어. 재수없어 하셨다. 이런 걸 왜 나한테 읽으라고. #$%^&속으로. 나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세상에 나만 비껴가는 불행이있더냐. 죽음이 있더냐. 생로병사의 엄연한 자연율법 속에 사는 인생인걸. 성주문학회에서 보낸 시집중에
할머니 이야기가 재밌어서 뻬껴들고
엄마에게 들린다.
난 내공부, 환자들 공부. 어머니공부까지 시켜야 하는 팔자.
똑똑한 엄마는 오랫동안 하셨으니
이제부턴 부디 착하고 이해심 많고 잘웃는 착한 할머니- 오숙희엄마처럼 되시면 바랄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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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심 어르신-신영주 시인.
봄날에 화분에다 고추나무를 심으셨다 더운 여름에 무성해진 고추나무를 봐 달라고 는 손을 끄셨다. 가을이 오니 말린 고추 여섯 개 담아놓고 주렁주렁 열린 고추를 자랑하신다. 우째 키웠는지 아나? 일주일마다 내 오줌을 물에타서 거름 안 했나.겨울이 되면 김장하는데 쓸 거라며 김장 김치 먹으러 오라 신다.
지팡이에, 보조기에, 약과 찜질기를 안고 사셔도 노래를 잘하시는데 독창은 하지 합창은 절대 안 하시고 병실에서 선글라스 끼고 사진도 찍으시고 침대머리에 화단도 꾸미며 엄마 찾아오는 자식에게 옛날이야기도 하고
당신 마음에 드는 이들에게는 커피 대접도 잘 하시고 꽃꽂이 자격증도 시험 쳐 보리라 욕심내는 분심 어르신 여든이 넘어도 마음은 번하신가 보다.
단풍 들고 찬바람 부는 것 보니 또 한철이 지나 가는데 이도 저도 하지 못하는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
-신영주 별고을 성주에 시와 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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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없는 송순업이네...그러신다.
송순업...외할머니 이름이다.
먼홋날. 내 얼굴을 보고
내 동생이 그러겠지
영락없는 유여사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