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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상꽃 같은 순이...

2012.02.29 10:46

약초궁주 조회 수:1531 추천:168

―양정자,「복상꽃 같은 순이」

 

 

 

사내애처럼 장난 심하고

한번 웃으면 자지러지게 웃어대고

성적도 별로 좋지않는 얼굴 검은 복순이의 별명

우리 반 친구들은

무장아찌라고 불렀다

 

공납금 미납으로 불려오신

신길동 시장바닥에서 떡장사 하신다는

그 애 홀어머니한태서는

몇 년 절은 참기름 냄새가 심했다

 

“갸가 날 도우래 장거리에 나타나면

시장 골목이 그들막하니

복상꽃이 환히 피는 것 같아라우.”

자기딸을 끝없이 믿는 그어머니의눈에

복상곶 같은 행복한 미소가 한없이 번지고 있었다

 

그후 내게도 복순이 얼굴이 전보다 더 예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장난 심하고 공부는 못하지만

착한 그마음씨만은 늘 복상꽃처럼 피어나는

우리 반 귀염둥이 복순이

 

~~~양정자 선생님은

나의 초등 중등 고등 선배시다.

 

마포 복사골 경보극장-지린내 심하게 나던 삼류-근처에 사셨다.

 

중학교 영어샘을 하시면서 틈틈이 시를 쓰심.

 

어렵고 심오해서 골꼬집는 시보다

 

나는 이런 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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