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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이원수샘 시)2011.11.17 13:04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어릴 띠 내 키는 제일 작았지만 구경터 어른들 어깨 너머로 환희 들여다보았었지. 아버지가 나를 높이 안아 주셨으니까.
밝고 넓은 길에선 항상 앞장세우시고 어둡고 험한 데선 뒤따르게 하셨지.
이젠 나도 자라서 기운 센 아이.
아버지를 위해선 앞에도 뒤에도 설 수 있건만 아버지는 멀리 산에만 계시네.
어쩌다 찾아오면 잔디풀, 도라지꽂 주름진 얼굴인 양, 웃는 눈인 양 “너 왔구나?”하시는 듯 아! 아버지는 정다운 무덤으로 산에만 계시네.
-이원수, 시〈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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