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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너희들 사는 재주가 뭐니?

2011.07.30 14:28

약초궁주 조회 수:1461 추천:214



 

억수로 피붓는 비.

맞으면 몸살날듯 때리고

후려치는 빗줄기.

 

지하철도 물이 찰까봐

버스를 타고 물을 철벅거리며

걸어 집으로 가다가.

 

문득

길가 화단을 본다.

깻잎만한 입사귀 멀쩡하다.

원추리며 둥글레도

꽃등이 달린채...또 멀쩡하다.

 

가느다란 꽃대도 부러지지 않았다.

 

어머나..너희들 보통 재주가 아니구나.

보통 뚝심이 아니구나.

어쩐 일이야. 어떻게 그 모진 폭우를 견뎌냈니.

 

우산을 내려놓고

한참 화단을 둘러본다.

 

...

이후로

잡초가 새로보인다.

풀들, 나무들은 엄청난 생존력과

비밀을 간직하고 잇다.

 

우리 인간이 모를뿐이지.

앞사귀 한점 연약하게 뜯긴다고.

뽑힌다고. 발이 없어 어디 가지 못한다고

비웃지 말아야 한다.

 

아이고..너희들 살아내는 재주가

참말로 궁금하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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