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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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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토막내다가~2009.10.28 12:21
요리조리 일안하려고 뺀질거리다가
어느날, 할수없이 칼을 들게 되었다.,
그것도 야무지게, 힘줘서,.
멀리 바닷가에서
지인이 보내준 싱싱한 생선들.
즈느러미 잘라내고 머리도 떼어내고
배도 가르고 내장도 들어내고...휴우.
소금을 쳐서 냉동 시켜두었다.
내손에 피안묻히면서 얄밉게도
고기 생선을 을매나 밝혔던가.
누군가 대신해주는 닭모가지 비틀기
털뽑기 사냥하기 고기잡기들로 내배와
가족들을 배불리면서.
이를 무슨 사랑이라고 불러야 하나.
박노해 시인은 엄마가 하는 일들을
거룩한 사랑이라고 부르던데.ㅠㅠ
<거룩한 사랑>
- 박노해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서울서 고학하던 형님이 허약해져 내려오면 어머님은 애지중지 길 러온 암탁을 잡으셨다 성호를 그은 뒤 손수 닭 모가지를 비틀고 칼로 피를 묻혀가며 맛난 닭죽을 끓이셨다 나는 칼질하는 어머니 치맛자락을 붙잡고 떨면서 침을 꼴깍이면서 그 살생을 지켜보았다 ....(중략).... 나는 어머니의 삶에서 눈물로 배웠다 사랑은 자기 손으로 피를 묻혀 보살펴야 한다는 걸 사랑은 가진 것이 없다고 무능해서는 안 된다는 걸 사랑은 자신의 피와 능能과 눈물만큼 거룩한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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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요리는 합니다. 아무도 할 사람이 없으니까)
성호를 긋고 닭모가지를 틀고 피를 묻혀가며 닭죽 끓이는 어머니를 상상하니,
눈물이 팍.
으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