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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친정엄마. 90 시어머니

2009.10.16 16:01

약초궁주 조회 수:2012 추천:234

오늘 노인장기요양 진단서를 떼러 오신

할머니가 계셨다.

 

내 나이는 되보이는 따님이

복지사 두분의 도움을 받아 친정엄마를 모시고 왔다.

시집간 딸집 근처

원룸 3층에서 사신지. 오래되었다.

.

..

백내장으로 시력이 안좋고 체중은 30킬로

초등학교 3학년 수준.

관절에 퇴행성 척추로 보행불능으로

문밖 출입을 일절 못하셨다.

.

..

오늘 진단서 떼러 나오신것이

5년만의 화려한 외출이시라고 한다.

나, 문장력? 까지 동원하여

공들여 써주었다.

 

80노모를 떨어진곳에 모셔두고

집에는 90시모를 모시는 딸.

그 사이에서 종종걸음치며

심신이 고달펐을 여자분.

 

이래서 마을 공동체에서

노인들을 보살피던 옛날도

나쁘지 않았던것.

 

마을 어르신이 몸이 편찮아 못나오시면

오며가며 죽한그릇 옥수수찐거라도

들이밀던 그 풍습이 좋았지.

 

5년동안 창밖만 바라보며

내가 어서 죽어야지만 외우시던 할머니.

부디 요양원에 가셔서

바깥공기도 쐬고 마당에도 나가고

친구도 사귀고 말도 하시고

맛난것도 드실수 있기를...빌어본다.

 

오늘 하루, 보람찬 일 한가지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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