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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래도' 섬으로 떠난다.

2009.08.14 18:07

약초궁주 조회 수:1982 추천:226

나는 떠난다.

이글을 쓰는게 세번째다.

환자보다 글을 쓰고 또 조금 쓰다가

엔터키를 누르면 휘리릭.

쫒겨난다. 정상적으로 글을 쓰라는 메시지만 남기고.

 

어쩌겠노. 내가 꾸물거리고...환자랑 놀아야 하는디

적반하장, 게시판만 붙들고 있을순 없는터.

 

세상엔 언제나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단다.

20년 동안 꿈만꿨던...

우리 나라 네모로 돌아보자는 생각.

아마도 내일 새벽에 떠날지 모른다.

 

정하지 않기로 한다. 평소 사려과다형 생각에 준비에

게획에 빨리 서두르는건 안하려고 한다.

그냥...무작정..

 '그래도'에 가련다.

 

 

 

래도라는 섬이 있다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라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ㅅ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과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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