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1

목록
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물맞이-이시영

2009.08.11 15:39

약초궁주 조회 수:2301 추천:181

물맞이

 

- 이시영

 

  반내골로 물 맞으러 갔다가 보았다. 우리 어머니들의

육덕이 얼마나 좋은지를. 까마득한 벼랑에서 곧추선 성

난 물줄기들이 쏟아져내리는데 그 아래 새하얀 젖가슴과

그리메 같은 엉덩이를 환히 드러낸 어머니들이 "어 씨언타!

어 씨언타!"를 연발하며 등줄기로 거대한 물좆 같은 벼락을

맞는데 하늘벼랑의 어딘가에선 정말로 "우히히!우히히!" 하는

말 울음소리 같기도 한 사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머니들은 국솥 걸고 밥 끓이며

자연 속에서 아무런 부끄럼도 없이 하루를 잘 놀다가 왔는데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아프던 내 다리도 멀쩡해졌을 뿐만

아니라 밭일을 나가는 어머니들의 다리는 더욱 가뿐하여

대지를 핑핑 날아다녔다.

 

 

~~~시인.이시영 선생님은 40년 시 감옥 수형생활자다.

(나의 침 단골환자이시기도)

 

 수많은 시중에서 뽑힌 <긴노래, 짧은 시>

라는 시선집이 나왔다.

 

누가 골랐냐... 김정환 고형렬 감사인 하종오

네 명의 시인이 고르고 골랐다.

그래서 짭잘하다. 절창도 많다.

 

내일은 '정님이' 모레는 '공사장 끝에'를 뻬낄 작정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3 아기 기저귀 -이정록 [1] 약초궁주 2024.05.01 1
1442 4월 슬픔에 관한 시 한편 ~(나의 안부를 묻고 싶거들랑) 약초궁주 2024.04.24 16
1441 남자답게 라는 말의 폭력성~~ [2] 약초궁주 2024.04.16 32
1440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안다.~~언제???? [1] 약초궁주 2024.04.12 38
1439 심폐소생술 기회되면 실습해두셔들~~~ [1] file 약초궁주 2024.04.06 27
1438 대파의 무덤일땐 잎마늘을 먹읍시다.^^ 약초궁주 2024.03.28 38
1437 그럼 엄마, 당신이 묻힐곳은 ... 1 [1] 약초궁주 2024.03.23 51
1436 파묘 - 화장 이후 3 [2] 약초궁주 2024.03.21 56
1435 파묘- 엄마의 결단 2 약초궁주 2024.03.21 44
1434 파묘- 우리 집안 이야기 1 [1] 약초궁주 2024.03.21 46
1433 너희 점심 오늘 모니??? [2] file 약초궁주 2024.03.15 50
1432 콜센타 상담사에게서 이런 문자를 받았어요^^ [1] file 약초궁주 2024.03.08 43
1431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는~~~ [1] 약초궁주 2024.02.23 62
1430 영화 소풍을 권합니다, (공부 예습) 약초궁주 2024.02.21 62
1429 라이너 마리아 릴케,1900년 시월 약초궁주 2024.02.16 52
1428 날마다 눈뜨면 생일--당연한 내일은 없는 거니까 약초궁주 2024.02.14 73
1427 떡볶이 - 시 랍니다. [3] 약초궁주 2024.01.30 70
1426 매맞던 할머니가 다녀가셨는데ㅠㅠ 약초궁주 2024.01.24 65
1425 화는 조용히 내려구요~~새해 결심! file 약초궁주 2024.01.18 60
1424 올바른 가슴, 예쁜 가슴, 나쁜 가슴 (이유진 선임기자) 강추 약초궁주 2023.12.27 95

side_menu_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