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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epad.or.kr/webzine/200304/menu03_1.htm
이유명호┃한의사,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이사 

  
서울 마포 남강한의원 원장 이유명호 한의사. 그녀에게 붙어있는 타이틀은 ‘한의사’라는 것 외에도
21세기여성포럼 공동대표, 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의모임 운영위원,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이사,
여성정치인경호본부 회원 등 무수히 많다. 「살에게 말을 걸어봐」라는 책을 펴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루 25시간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이유명호 씨를 만나 그녀의 50세 활기찬 중년의
이야기와 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들어보았다.

장애인 복지향상을 위한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는데
주변에 장애인 가족이나 친구를 가지고 있습니까.

사실 초등학교 다닐 때 친한 반 친구 하나가 오른손이 마비된 장애인이었죠. 그 아이는 뜨개질에 소질이
있어서 늘 한 손을 가지고 뜨개질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니트의류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어디를 다녀오면 그새 모자 하나를 떠서 제게 선물해 주곤 합니다. 그 친구의 따뜻한 마음과 재능을 살려
자기 길을 가는 것을 보면서 아직 가능성의 빛을 발견하지 못한 많은 장애인들이 그 빛을 발견해 갈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최근 여성정치인경호본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신데 이 단체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 사회에서 여성도 차별 받아 온 부류입니다. 특히 여러 여성 정치인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능력만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정치계에서 자리를 잡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정치인경호본부도 그런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데 요즘 화제가 되고 있죠? 여성정치인경호본부의 탄생
자체가 여성권익 신장의 한 단면이긴 하지만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선 남성 중심의 정치 풍토에서 능력 있는 여성정치인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치적 경호’에
나서자는 것이죠. 영화평론가인 동국대 유지나 교수, 개혁국민정당 손이덕수 여성정치위원장,
여성문화예술기획 이혜경 대표, 사진작가 박영숙 씨, 여성운동가 오한숙희 씨 등 이런 분들이 우리 본부의
핵심멤버입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회 활동을 오래 전부터 해오고 계신데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습니까.
또 우리 사회에서 여성장애인의 권익보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여성장애인 권익보호를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단체이죠.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되었어요. 이예자 대표와
포럼에서 알게 되어 평소 존경하며 지냈었는데 그분이 연합을 창설하였을 초창기 때 제가 먼저 다가가
우리 ‘여성한의사회’와 자매결연을 맺게 하고 적극적으로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을 홍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께서 고마워 하면서 초청장을 보내 주신 일이 계기가 되어 이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장애인 인권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좋은 인연을 만나 구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거죠. 사실, ‘장애인 그리고 여성’ 이라는 존재는 이중의 차별 속에 있습니다. 특히 부도덕한 일부
남성의 성적 폭행의 타겟이 되기 쉬어서 많은 성범죄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여성장애인연합에서도 여성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아직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습니다. 어떤 요인들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우리사회처럼 차별과 편견이 많은 사회도 드물다는 생각을 합니다. 역사적으로 왕권체제에서 뚜렷한
혁명이나 자기각성 없이 갑작스런 독립과 함께 어설픈 민주주의가 시작되었고 시민의식과 자유와 인권에
대한 성숙이 부족하였기에 국가주의나 가족주의적 문화에 매몰되었습니다. 과거 ‘양반, 상놈’ 하던 계층적
논리가 현대에 와서 남성과 여성, 장애와 비장애로 확장되어 편견과 차별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최근에 와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극성입니다.

차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잘못되었다는 문제의식조차 그다지 없습니다. 전 오래 전부터 호주제
폐지를 주장해 왔습니다. 가장 뿌리깊은 여성차별 문제부터 해결해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일제시대 때 일제에 의해서 만들어진 호주제가 마치 우리의 풍속인 양 호도되고 있고 그 안에서 이혼한
여성과 그 자녀들은 주민등록상 모자, 모녀가 아닌 동거인으로 기록되고 재혼을 해도 아이의 성은 전 남편
성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과 그 자녀들이 호주제 때문에 주변의 편견과 싸우면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많은 태아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고추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낙태 당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세계 어디를 봐도 없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미개한 호주제가 어서 빨리 폐지되어야 합니다.
호주제가 폐지됨으로써 약자, 여성에 대한 억압문화가 풀어지고 그런 억압의 해소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외국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맞물려서 함께 풀어내어 다른 억압구조를 해소하는 단초가 되어 줄 것입니다.

편견을 넘어 더불어 즐겁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
어떤 변화들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처음 휠체어를 몰아 보았을 때 잘 조정을 못해서 급정거를 하고 실수를 연발해 오히려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 친구를 불안하게 한 경험이 있습니다.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려고 해도 방법을 모르면 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편견 역시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교육과정에서부터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섞여서 다양한 장애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의식교육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학생들이 자라서 함께 사회에 나왔을 때 진정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론이나 방송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요.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장애인이
나온다거나 시각장애인 아니운서가 방송을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일반인들에게 파급효과가 큰 매체에서
나서야 합니다. 그런데 지나친 방송률을 의식하여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한 외국친구가 한국에 들어와 보더니 한국에는 참 장애인이 없다며 놀라더군요. 사실이 그렇습니까.
우리나라에도 장애인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시혜하듯이 도움을 주어서 방 안에만 들어가 살라는
식은 진정한 의미의 인권보호가 아닙니다. 그들을 우리 사회 무대로 불러내고 함께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박은몽 기자
  
Date : 2004-12-02 01: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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