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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nga.com/docs/magazine/woman/2004/06/03/200406030500004/200406030500004_1.html
■ 기획·최호열 기자
■ 글·박윤희‘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발행일: 2004 년 06 월 01 일 (486 호)

  쪽수: 440 ~ 445 쪽





  [당찬 네 여자의 만남]


‘여성의 몸과 성(性)에 관한 솔직 토크’
한의사 이유명호·만화가 장차현실·연극배우 서주희·방송인 최고광기  

최근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을 펴낸 한의사 이유명호, ‘색녀열전’으로 유명한 만화가 장차현실, 모노드라마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공연한 연극배우 서주희. 이들은 각각 다른 표현방식을 가지고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이야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 3명과 방송인 최고광기가 모여 기혼·미혼·이혼 여성의 입장에서 본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참석자
이유명호(49, 이유명호한의원 원장,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저자)
장차현실(40, 만화가, ‘색녀열전’ 저자)
서주희(35, 연극배우, ‘버자이너 모놀로그’ 출연)
최고광기(36, SBS ‘오픈 스튜디오’ 패널, 탄핵무효 촛불시위 사회자)

최고광기(이하 최) 최근 출간된 이유명호 원장의 에세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장차현실씨의 만화 ‘색녀열전’, 서주희씨의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저마다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자리에선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서주희(이하 서) 연극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책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읽어봤어요. 직역하면 ‘보지의 독백’이란 뜻인데, 책 제목에서부터 내용까지 성에 대해 너무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 성에 대해 무지했거든요.

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하는 동안 몸과 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나요?

서 제 정체성을 찾아갔다고 할까요. 단지 ‘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자기 것을 어떻게 떳떳하게 이야기하고 보여줄 것인가 등에 대해 생각했는데, 연극 한편으로 어떻게 이렇게까지 생각이 발전할 수 있었는지 스스로도 놀라웠어요.

최 전에는 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서 제가 알고 있던 성은 빨간색이었어요. 정육점 색깔 있잖아요. 처음 경험한 성이라는 게 고등학교 때 우연히 친구 집에서 본 포르노 테이프였어요. 너무 무섭고 더러워서 한동안 침을 뱉고 다녔어요.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베드신도 대부분 빨간색이잖아요. 그래서 ‘성’ 하면 잔인한 빨강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연극 시작하기 전 여자들에게 ‘성을 어떤 색깔이라고 생각해요?’하고 물었더니 거의 다 저처럼 ‘빨강’이라고 대답하더라고요. 대부분 우리나라 여성들은 저처럼 왜곡된 성을 진실로 알고 있는 거죠.

최 저도 성을 아름답고 즐거운 것이라고 느낀 적이 한번도 없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 생일파티에 갔다가 포르노 테이프를 처음 봤는데, 첫 화면이 오럴섹스 장면이었어요. 그날 먹은 것 다 토했잖아요(웃음). 그런데 장차현실씨는 어떻게 ‘색녀열전’을 그리게 되었어요?



장차현실(이하 장) 결혼생활 7년째까지도 전 성에 대해 몰랐고, 불감증도 심했어요. 그래서 성에 대한 불만을 풀 수 있는 표현방식을 찾다가 ‘색녀열전’을 그리게 됐어요. 그런데 여성의 성에 대해 너무 모르니까 안 되겠다 싶어 집에 매일 이런저런 여자들을 모아놓고 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깨졌고, ‘색녀열전’을 마칠 무렵에는 한결 음란해졌죠(웃음).

이유명호(이하 이) ‘색녀열전’에는 여성상위만 나오던데 이유가 있나요?

장 제가 늘 밑에 깔려 있기만 했거든요(웃음). 그래서 여성도 섹스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여자가 밑에만 깔리는 것도 정상은 아니잖아요.


테크닉보다 배려와 사랑이 따라야 오르가슴 느껴져

최 우리 사회를 보면 성이나 섹스가 너무 왜곡되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전 결혼 후에 남편하고 처음 섹스를 해봤는데 비디오 보면 여성들이 좋아서 넘어가잖아요. 그런데 전 너무 아프고 재미없고 ‘이거 왜 하나’ 싶었어요.

장 저와 친구들이 만나면 하도 섹스가 좋다고 하니까 한 친구가 자기도 남자친구랑 했대요. 그러더니 다음날 저에게 전화해서 막 욕하는 거예요. ‘이 나쁜 X들아, 좋긴 뭐가 좋아. 아파서 죽을 뻔했다’면서(웃음).

최 전 섹스하면서 ‘이럴 때 참 좋아’ ‘이런 식으로 더 해줘’ 하는 식으로 남편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솔직히 ‘황홀해!’ 하는 느낌은 없었어요. 마음과 몸이 같이 열리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아요.

   (계속)



Date : 2004-12-02 01: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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