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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10:30


얼마 전 이유명호 샘에게 전화가 왔다. 이유명호 샘은 한의사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살에게 말을 걸어봐>의 저자이며, 여성의 몸의 소중함을 설파하시는 분이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자궁이 안좋아 언제 한 번 뵙고 싶은 분이었다. 특유의 꽁지머리로 월경 페스티벌이었던가, 사회보실 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낙태'담당자를 찾으셨단다. 받아보니,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이 '낙태 사회경제적 사유 문제점', 이딴 식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말이 되나?
이거이거 대응해야 하지 않나. 국회에서 버젓이 산으로 가는 토론회를 하고 있다. 그것도 여성 국회의원이!!!"

선생님은 현재 낙태 처벌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드높이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 한참동안 분노를 참지 못하다가
"100만원 기부할께요. 제 대신 활동해주세요. 정말 이거 침묵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낙태' 처벌이라니. 이건 여성인권 완전 바닥치는거에요."

아.. 선생님, 고맙습니다(쑥스럽지만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라고) 말 할 틈도 없이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냐, 나라가 최악으로 가고 있다며 낙태 처벌, 고발 이거 다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와우 이런일이. 매번 전화로 토쏠릴 정도로 욕만 먹다가(낙태 종용하는 여성단체 꺼져라~~)
활동에 큰 지지를 받는 기분. 돈을 넘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만하다.




뭘 바쁜데 찾아오냐고 만류하셨지만,
7/23(금), 정말 기분도 금요일 같은 오후
마포역에 위치한 '이유명호 한의원'을 찾았다.
정갈한 간판, 작고 따뜻한 공간이다. 침맞아도 하나도 안무섭게 생긴 침대에 걸죽한 한약 냄새가 났다.  







     선생님, 어떤 취지로 기부하시게 되었어요?

"낙태 고발조치는 여성인권의 추락을 의미한다. 
기부한 돈은 결코 큰 돈은 아니다. 산부인과도 아닌데 병원와서 호소하는 여성들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여성들을 직접 만나면 세상은 알게 될까. 법개정이 시급하다. 프랑스에서 낙태가 불법화되자 많은 여성들이 직접 길바닥으로 뛰쳐나왔다. 한국사회도 결코 남일이 아니다. 그걸 법 만드는 사람들, 국회의원들 알아야만 한다. 남의 문제라고 떠들어 대는 남자들이 알아야 한다. 여성단체가 이 상황을 가만두지 않고 꼭 바꿔나갈 수 있는 활동에 적극적이길 바란다."



"자취하냐"고 물으셔서 그렇다고 하니 흔쾌히 백반집에서 오징어 볶음과 청국장을 사주셨다.(와 백반이 진정 밥)
저희가 사드려야 한다고 하니 "나는 그런거 없다"고 바로 카드 내미시는 화통함(이런 화통함은 완전 좋습니다.0_0)

얼마 전 "낙태 범죄화 대응 활동"을 위한 모금함을 네이버에 개설했다. 계획에 없던 활동이 가동되면서 생각보다 자금이 부족함을 느꼈던 찰나였다. 
개설한 날 500명의 사람들이 100원, 1만원, 1십만원까지. 자기가 갖고 있던 콩을 무지막지하게 퍼주셨다. 8일이 지난, 오늘은 80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래 주소 클릭하시면 콩모금함 보실 수 있습니다.
http://happylog.naver.com/womenlink/rdona/H000000032133

처음 개설한지, 이틀만에 80만원에 육박했다. 도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 기부까지 하는지 활동가들 모두 궁금해할 지경이었다. 어떤 분들은 댓글로 "자원활동 할 의사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여성들이 왜 '낙태'에 대해서 침묵는지에 대한 답을 찾았다. 그건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말할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비난을 동반한 질문만이 떠다니기 때문이다. '낙태' 찬반론에 갇혀 있는 한 자신의 경험과 고민과 생각들은 갇혀질 수밖에 없다.   
 
활동을 대신해달라고 받는 후원금의 의미를 안다.
신뢰와 공감, 공정한 분노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이것이 돈의 액수를 넘어 얼마나 힘이 되는지 꼭 전하고 싶다. 열심히 활동하고 싸우고 알려내라는 지지와 힘이다. 민우회는 요즘 화낼 일도 행복할 일도 많다.

아래 글은 이유명호 선생님이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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