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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여성의 몸은 육장육부

2010.01.14 17:13

yakchobat 조회 수:1488 추천:255

 [여성신문]이유명호:여성의 몸은 육장육부 [한의사가 쓴 몸살리기]

 

여성의 몸은 육장육부 이유명호/서울여한의사회장, 몸을 사리는 다이어트 자습서<살에게 말을 걸어봐>저자 사

 

람은 오장육부를 갖고 있다. 나는 여기에 자궁을 추가해 여자는 ‘육장육부’라고 주장한다. 일하기 좋게 근육을 붙

 

이고 성기를 밖으로 빼서 손쉽고 정확하게 정자운반을 하게 만든 ‘일반형’은 남자 몸이다. 반면에 복부 깊숙한 곳

 

에 생식기와 자궁을 내장하고 근육 대신 비상열량도 되고 충격완화재와 보온단열재인 다목적 지방으로 몸을 소중

 

하게 감싼 여성의 몸은 ‘고급형’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생명을 만들어 내는 일이 절대적이고 중요하기 때문에 여

 

성의 몸은 정교하고 정확한 시스템과 기능을 필요로 한다. 정자보다 난자의 크기는 수천배나 크고 영양물질로 가

 

득차 비싸다. 여자에게만 있는 자궁은 임신중에 500배로 부풀어 오르는 경이로운 장부로 엄청 값비싼 옵션이다.

 

그 탁월한 성능으로 수정란 한 개는 엄마의 자궁에서 약 600억개의 세포로 자라난다. 여기에 여성호르몬은 남성

 

호르몬보다 세 배나 고등하게 진화해 아기를 키워내는 복잡한 기능을 가능하게 해준다. 여성의 몸 정말 잘났다!

 

창세기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의 일을 거들 짝을 만들어 주리라…” 그래

 

서 남자를 먼저 만들고 나중에 여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다는 성경을 굳게 믿었던

 

16세기 이탈리아 파도바대학의 바셀리우스 교수는 인체를 해부해서 여자와 남자의 갈비뼈 수가 똑같다는 것을 보

 

여줬다. “럴 수 럴 수 …아니… 이럴 수가?” 사람들이 엄청 놀랐다고 전한다. 역사 이래로 정치와 종교를 통해서

 

여성이 신권에 버금가는 ‘생명창조’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때문에 가부장제도를 통해서 여성의 존

 

엄성과 가치에 대한 진실을 은폐해 아이를 낳는 씨받이로 전락시켜 버렸다. ‘성기 달린 여자는 마땅히 남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봉사하며 그들의 씨앗을 키우는 보조적인 임무를 수행함이 마땅하다.’ 만일 가부장제를 의심하는

 

눈치이거나 이성적으로 주제 파악을 하려는 여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녀나 발칙한 여자 또는 죄악에 빠졌다는

 

죄명으로 제거됐다. 유럽에서는 300년 동안 죄없이 똑똑하고, 말대답하고, 개인적 원한으로 밀고 당하거나 이혼

 

하거나 남편이 죽은 여자 등 600만명이 고문을 당하고 불에 태워져 죽임을 당했다. 아직도 칼로 사금파리로 가위

 

로 클리토리스를 도려내는 할례를 받은 여자도 현재 지구상에 1억명이나 된다. 여자는 남자를 죄 짓게 꼬시는 존

 

재가 아니다. 남자의 반쪽씨에 자신의 반쪽씨를 보태 열달동안 품어 온생명으로 길러내어 이 세상에 내보내는 일

 

을 지극정성으로 피 흘리며 기꺼이 하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 피흘림과 찢김이 더러워서 날 때부터 죄값

 

을 받는 거라고 뒤집어씌우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폐의 좋은 시절은 끝났다. 세포의 핵과 미토콘드리아에는 각각

 

의 DNA가 들어 있는데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특히 모계로만 전달되기 때문에 혈통과 뿌리찾기에 훨씬 유리하

 

다고 한다. 이 때문에 20만년 전에 아프리카에 살았던 여자를 인류의 조상이라고 밝혀냈으며 과학자들이 ‘미토콘

 

드리아 이브’라고 이름을 붙였다. 인류학자들은 ‘아담’의 갈비뼈와 음경 끝에서가 아니라 ‘이브의 갈비뼈와 자

 

궁’에서 인류가 시작됐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한다. 그런데 한국남자들만이 생명의 진실 앞에 병풍을 치고 유치한

 

도리질을 한다. 주세붕이 지은 오륜가나 정철의 시조에 나오는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이런

 

억지를 아직도 읊어댄다. “과학적으로도 부계혈통은 몇 대를 내려가든 유전자 상으로 검색이 가능하나 모계혈통

 

은 그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있고…”라고 주장하며 여성의 유전자는 2∼3대만 지내면 없어진다는 변호사가

 

아직도 우리나라의 법조계를 호령하고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게 지나쳐서 망신인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정철 선생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또 이런 말씀도 남기셨다. “마을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옳은 줄 알면 고

 

쳐야 한다는 것이다. 엄연히 잘못된 현행 호주제를 폐지하라! 아, 다들 아시겠지? 여기서 ‘마을 사람들아’는 선거

 

구 지역주민을 일컫는 게 아니라 불특정 다수 전체 국민을 일컫는다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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