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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깊은 날, 용산역에서 아침 일찍 중앙선을 타고 ‘덕소 읍민회관’에 특강을 하러 갔다.
<팔당 생명살림 생협> 주최로 갱년기 여성건강이 주제.
이미 내 책들을 비치해놓고 많이들 읽고 와서 분위기는 훈훈했다. 해맑은 조합원들을 보니 친정 동기들을 만난 듯 반갑고 예쁘다. 사람들이 하남, 팔당 등 멀리서 아침부터 나오는 중이니 한 십여 분 가량 기다리는 동안 은은한 인디언 영상이 흘러나오고, 최연임 상무님이 아래의 시를 낭독했다.

어머니 란 시~~~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목이 메는 낭독자.
큰일이다. 눈물이 많아서 심지어 코미디를 보다가도 우는 내 별명은 ‘병아리 오줌’ 시 낭독이 끝나고 마이크는 나에게 넘어왔는데… 덩달아 줄줄 울고 있는 강사라니 참!
‘집에서 TV보다 울면 아이들한테 벌금 500원씩 내요’ 라는 웃기는 변명으로 강의를 했다.


이건 약과다. 눈물이 샘솟듯 퐁퐁 흘러나와 주체 할 수 없었던 경험은 뉴욕 ‘브루클린 뮤지엄’ 에서였다. Judy Chicago(쥬디 시카고)의 작품이 홀 하나에 가득 차려져 있었다. 상상보다 놀라웠다. 가운데 푸른 바닥에는 고대 역사부터 기억해야할 여성 성인 999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세 면에는 버지니아 울프, 에밀리 디킨슨, 조지아 오키프 등 여성 39명의 성기를 형상화한 작품이 세팅되어 있었다.


버자이너, 클리토리스를 그려서 도자기 접시로 구워 금실, 은실로 정교하게 수를 놓은 테이블보 위에 올려 차려낸 디너 테이블. 많은 여성들이 같이 모여 공동 작업으로 레이스를 뜨고 바느질을 했단다. 출산으로 목숨을 잃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 피임운동을 하다가 음란죄로 몰려 이혼과 투옥 당한 ‘마가릿 생어’, 투표권을 쟁취하기 위해 목숨을 건 ‘수잔 비 앤서니’의 식탁도 있었다. 하나하나를 감탄하며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한 작품 앞에서 울컥하고 목이 메며 와들와들 떨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눈물, 콧물을 펑펑 흘리며 흐린 눈으로 설명을 읽어보니 흑인노예 출신으로 인종, 성차별과 싸워 목사가 된 여성 ‘Sojourner Truth(소저너 트루스)’ 테이블이었다.


“에이 언니 넘 감정이 풍부하구나” 안내해주던 후배의 말.
“흑흑 나도 몰라 왜 이렇게 울음이 나는지. 잉잉” 코 팽팽 훌쩍.


여기 있는 서양언니들하고 나하곤 아무 관계가 없는데 조상의 DNA에 저장되어 내려온 빙의현상이었을까. 주책도 가지가지다.


나는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엄마라 불리는 여자의 몸과 헌신, 고통, 사랑 등 절절하고 애틋한 시로 차마 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려 한다.


귀 쫑긋 해주시면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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