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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 앵벌이 소녀,금연도우미 되다 1

2013.10.25 10:16

약초궁주 조회 수:1339 추천:146

꽁초 앵벌이 소녀, 금연 도우미 되다.

이유명호(이유명호 한의원 원장, 건강교육가)

 

 

---서명숙의 제주올레 이사장이

기자를 그만두고 쓴 최초의 책

<흡연여성잔혹사>  불후의 명작으로 꼽힌다.

이 책에 실렸던 원고를 여기에 옮긴다.

다시 개정판이 나오면서 '금연'부분을 들어낼거라서...

~~~~~~~

 

 

꽁초 앵벌이 소녀

나는 어려서부터 담배꽁초를 모았던 소녀다. 아버지가 피우다가 꺼버린 꽁초 중에서 좀 긴 것을 모았다가 외할머니가 오시면 드렸던 손녀딸이다. 딸 집에 오면 사위 눈치를 보는 장모 처지이니, ‘자네 담배 한 갑 줘봐’ 한마디 못하고 꽁초만 찾아서 피우시기에 내 딴에는 잘해드린다고 한 짓이다. 담뱃갑에서 아예 새 담배를 슬쩍하거나 혹은 ‘아버지, 외할머니 담배 좀 사드리세요’ㄹ고 당당하게 말했으면 좋으련만 이 미련 곰탱이는 그러지를 못했다.

 

 

경희대 한의학과를 다니던 학창 시절에 나는 담배도 피우지 않으면서 일 주일 동안 ‘금연학교’를 개근하고 수료증을 땄다. ‘이 다음에 정식 한의사가 되면 내 환자들이 담배 끊는 것을 도와 줘야지’라는 의욕에 불타고 있었던 것이다. 수업 중에는 담배 한 개비에서 나온 니코틴을 살아 있는 쥐에 주사하자, 눈앞에서 바로 죽어버리던 끔찍한 과정도 있었다. 담배 한 개비가 쥐에게는 치사량이니 몸집이 큰 인간이라도 오래, 많이 피운다면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이 얘기를 들은 서명숙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언냐는 어쩜 그렇게 훌륭한 생각을 했다냐. 공익 인간으로서 싹수가 진즉부터 텄구나아~.”

사실은 내 인격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니고 학교에서 보고 배운 끔찍한 사실들 덕분이었다.

 

 

처절한 허파의 노래

힘들고 혹독한 본과 1학년, 해부학은 온갖 형태의 시험으로 학생들을 긴장시킨다. 이른바 ‘땡’ 시험. 슬라이드에 각종 인체 표본을 두고 현미경을 1, 2, 3초만 흘끗 보고 무슨 조직인지 알아맞혀야 하는 것이다. 시험 문제 중에서 매년 절대로 빠지지 않는 표본이 바로 폐의 먼지세포(dust cell)이다. 우선 폐 이야기를 해 보자. 폐 속에는 포도송이같이 얇은 막의 허파 꽈리(폐포)가 5억 개 정도 있다.

 

여기서 직접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는데, 이것을 활짝 펴면 테니스장 넓이만 하다. 사람은 보통 1분에 열다섯 번 정도 숨을 쉬는데, 하루 이만 번 호흡하며 마시는 공기량은 약 1만 리터로 자그마치 드럼통 50개 분량이다. 흡연을 하면 끈끈한 담뱃진에 들어 있는 타르가 폐세포 속에 까만 점처럼 박히게 되는데, 이를 먼지세포라 부른다. 하루에 한 갑씩 흡연한다면, 석탄 가루 같은 타르 진이 일년에 한 컵이나 쌓이게 된다. 연분홍 고운 빛이던 폐는 점점 거무튀튀하게 변하고 딱딱하게 굳어 가며 폐포가 죽게 되어 공기 교환 능력을 잃는다.

 

 

환자들이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답답하다고 말하면서 자기는 기관지가 원래 약하다고 말할 때면, 나는 기관지가 어디냐고 질문을 한다. 대부분 목 근처를 가리키는데, 실은 폐 속에 더 많다. 굵은 기관지가 목을 지나 두 갈래로 나뉘어 폐로 들어가며 스물다섯번쯤 가지치기를 거듭하면서 나무뿌리처럼 되어 풍선 같은 폐포를 빽빽하게 달고 있다.

 

 즉, 기관지가 나쁜 것은 폐 속의 공기 통로까지 나쁘다는 뜻이다. 흡연자의 목을 간질이는 가래는 기관지 점막이 외부 자극을 방어하기 위해 진물을 내는 것인데, 염증으로 발전하면 누런 가래가 나온다. ‘카악’하고 뱉는 누런 가래, 이건 고름이나 마찬가지다. 흡연은 정서적 위안을 주기는 하나, 수백 가지 병에 연루되니 폐암·천식·만성·폐색성 질환·기관지염·심장질환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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