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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아랫배를 내려다 보다

                                시인 이승하


음모를 본 적이 없었다 한때는 풍성했을까

지금은 듬성듬성 흰색과 갈색도 섞여 있는 음모

(중략....)

며느리도 간호사도 인상 찌푸리게 하는

기저귀 가는 일과 사타구니 닦는 일

내 몸이 언젠가 저 구멍에서 나왔다니


알몸을 본 적이 없었다

젓가슴 크기를유두 색깔을 알 도리 없었다

(중략....)

체중 줄이지 못해 늘 힘겨워했던 당신의 몸

30년 장사하는 동안

체중을 지탱했던 튼실한 두다리

젓가락이 되어있다


(중략...)

내 치부를 드러낸 것보다 부끄러워

입안은 마른 염전이 되고

시선은 숨을 곳 찾아 자구 달아난다


곶감 같은 저 아랫배

언젠가는 홍시 같았을까

어머니도 아버지 한테 이 말을 했을까

-이리 와서 이 배 좀 만져봐요

태동이 대단한 걸 보니 사내앤가 봐요


저 아랫배 그 언젠가

내 아버지를 달뜨게 했을 것이다

무덤처럼 솟아 올랐을 것이다

아랫배 속에서 나 한때 웅크리고 있었겠지만

모레면 배부를 일 다신 없을 세상으로

어머니 저 몸을 불태워 보내드려야 한다


~~~~류근 시인과 진혜원 검사가 엮은 시집


당신에게 시가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를 읽고 있다.


그중에 확 마음을 끄는, 고개 끄덕이게 하는 

이 시를 베껴 올린다.


내 엄마의 젓가락 같던 다리와 (내 다리도 마친가지)

기저귀 갈던 시절을 생각하며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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