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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공주 들어봤나? 상편

2009.12.01 16:54

약초궁주 조회 수:1953 추천:244

 

 

난, 젊은 여자 아가씨들의 이야기가

좋다.

공감하고 걱정하고 도통 남의일 같지가 않다.

 

공부외에는

세상물정에 어둡고 남녀관계 무지하고

결혼 어리버리하게 하고

애는 생겨서 낳은 처지다 보니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 연애, 사랑과 성.

에 나를 투사하고. 그들이 빠질 함정에

지레 겁먹고 (아니 난 살아남았음에도 )

내가 안달복달을 한다.

 

똑똑치 못한 젊은 날,

누구나 홍역처럼 플루처럼

독감을 몇번씩 앓는게 당연하다.

 

그러니 어여쁜 그대들은

 미워마라. 살아있으라. 버티라.

즐기라. 사랑하라

 

암만 생각해도 다시 읽어야 했던 책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 김현진

 

두번 째는

내 마음속, 붉은 볼의 젊은 날의 나에게

읽어주었다.

 

그리고 베꼈다.

개구리 왕자가 아니라 공주 이야기를

~~~~

 

스스로 강한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봤자 우리는 개구리 공주였다.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입맞춰준다면 나는 공주님이 될 거야, 개굴.’

그럴 리가. 개구리는 개구리였다. 자기 자신조차 싫어하고 한심하게 여기는 사람을 누가 좋아해줄 리 없었다.

 

게다가 더 지독한 것은,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고 자포자기한 채로 스스로를 싫어하면 남자들은 그걸 정말이지 귀신같이 알아챘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점을 알아차리고 나서 배려심에 가득 차 더욱 다정하게 대해주고 사랑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만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럴 리가.

 

어떤 남자들은 귀신같이 알아낸 징조를 아주 효과적인 감정적 착취의 도구로 사용한다. 약점의 끝의 끝까지 이용하여 여자를 빨아먹고, 그녀가 그녀 스스로를 더 싫어하게 만들고, 있는 대로 마음을 짓밟는 데 이용하기가 십상인 세상이다. 스스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험한 세상에서 마음 약한 아가씨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나를 무시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주 대놓고 밟는다는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다. 어떤 일이 있어 도 ‘나는 내가 싫어 죽겠어, 너무나 한심해’ 이런 생각만은 해서는 안 된다.

 

초고속으로 남자의 밥이 되는 방법은 스스로를 싫어하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스스로를 좋아할 수는 없다. 나 역시 내가 싫어서 확 죽여버리고 싶은 순간도 한두 번이 아니다. 다만 그걸 놈들에게 들키지는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내 안의 ‘성인아이’역시 미운 일곱 살에서 하나도 자라지 않고 눈만 뜨면 펄펄 뛰면서 사람을 괴롭혔다. s양의 경우 자신에게 헌신하는 남자를 원하고, 어떤 아가씨는 작은 선물을 자상하게 쥐어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또 어떤 아가씨는 노래를 귓가에 불러주는 남자를 좋아하겠지만 나는 지가 무슨 라푼첼이라고,

 

내 안의 ‘성인아이’가 조금만 움찔할라치면, 조그만 상처 입을라치면 내내 저와 나를 어두운 골방에 가둬버렸다. 아, 그 어두운 골방, 끔찍하다. 작고 어두운 골방 안은, 내가 나를 제대로 아끼지 못하게 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해왔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아픈 표시 내지 말고 언제나 씩씩하기를 강요받고, 씩씩하게 살고 싶은 여자 아이들은 그런 남자 아이들에게 절대로 지지 않도록 한층 더 씩씩해진다. 여기서 씩씩하다는 것은, 말이야 좋지만 자주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넘어져서 무릎이 가져도 울지 말아야 칭찬받은 어린 시절의 습관은 마음에도 그대로 작용한다. 무릎이 아니라 마음이 까져도 절대 울지 말아야 한다. 결국 독립적이고 씩씩하려는 의욕이 지나친 아가씨들은 제 고통에 둔감해진다.

 

 

‘별거 아냐, 별거 아냐.’

그렇게 넘기다 보면 남들을,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도 아주 쉽게 속여 넘기게 된다. 진짜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전혀 다치지 않은 것처럼,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은 채 무시당한 상처는, 결코 저 혼자 저절로 아무는 법 없이 언젠가 무시무시하게 보복한다.

 

한 번도 다정하게 주목받아 본 적 없는 ‘성인아이’는 내 안에 있는 어둡고 작은 골방에 숨어 눈동자를 빛내며 치고 나갈 기회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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