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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읽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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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편다.
이참에 글공부하려 맘먹고 책을 뜯어본다.
정치 경제 역사 문화 인물 생활
여성 결혼에서...모텔이야기까지
빨간 색연필을 들고 밑줄을 친다.


김선주의 세상읽기는 왜 똑부러지고 간결하면서도
할말 다하나 .....왜 힘이 쎈가.

책에 실린 글들은
세상 돌아가는 것에서 소재를 포착하고
그동안 보고 듣고 한 다양한 생각들을 엮고
일관된 주제를 향해 포위망을 좁히고
힘차게 밀고나간다.

풍부하고도 예리하게 종횡으로 정확하게
팩트 마디마디를 뜷는 힘에 역사적 통찰과
올바른 가치판단이 얹혀있다.

김선주선배는 자신의 삶도 글처럼 산다.
서명숙이 서문에서 밝혔듯이
정치권에서 불러도 절대사절이었다.
언론인으로 끝까지 남는 선배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명쾌하게 말을 끊은 것이다.

한다하는 글쟁이 지식인들이 이 양반의 글에 뻑간다.
원고지 8장에 느끼한 기름기도 살도 발라
뼈만 담아내는 글이기 때문에 감동한다.

여느 책처럼, 하루 밤새워 후다닥 읽어 제끼지 않고
며칠 밤을 밑줄치고 별표 돼지꼬리
땡땡하며...야금야금 씹어 먹었다.
톡쏘게 맵고 아리고 개운하고...재미지게 달달도 하고
눈물나게 속 쓰리기도 했다. 그래. 이 맛이야!



아래글은 여성들에게 특히
유용할것 같아서 출판사 양해를 구해
전재한다.

~~~~~~~



자기를 위한 잔칫상을 차려라


만약 당신이 내일모레 서른이라면,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주위에서 뭐라고 압력을 넣더라도 절대로 서른을 넘기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지 말기 바란다.

여자 나이 서른이 넘으면 값이 떨어져 제대로 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여러분 부모 세대의 생각이다. 재취 자리밖에 없다나. 재취라는 말, 얼마나 불쾌한가. 아내가 죽거나 이혼을 하고 다시 여자를 얻는다니…… ‘부엌데기’와 ‘보모’와 ‘성적상대’로서의 여성, 다용도로 쓸모 있는 물건을 집안에 들인다는 냄새가 물씬 난다. 서른은 결혼 적령기의 마지노선이 아니다.

결혼 적령기는 당신이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생기는 바로 그때라는 사실을 확고하게 믿어야 한다. 누군가가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다. 당신이 사랑할 상대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백마 탄 왕자가 다가와 손 내밀기를 기대할 시기는 지났다. 백마 탄 왕자는 10대에도 20대에도 환상이고 서른에는 망상이다.

당신이 서른 살이 되었는데도 직업이 없다면, 당장 내일부터 파출부라도 하기 바란다. 아니면 집에서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해서 밥값을 해야 한다. 서른 살에도 휴대폰 요금과 인터넷 통신 요금을 부모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부모가 여력이 있다 하더라도 부모의 노후 자금을 축내지 말기 바란다. 부모의 노후를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파렴치한 짓이다. 박사학위를 가졌다 할지라도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밥벌이를 할 수 없다면 당신은 아직 아이에 불과하다.

경제적 독립이 없으면 정신적 독립도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정신적 독립을 하지 못한 사람이 학문의 길에서 어떻게 정진할 수 있겠으며, 경제적 도움을 주는 누군가의 간섭으로부터 어떻게 자유스러울 수 있겠는가.

직장 구하기가 힘들다고? 절대로 그렇지 않다. 조선족 여성들도 가족을 떠나 이 땅에 들어와 훌륭하게 돈벌이를 하고 있는데 당신이 왜 못하는가. 허드렛일로 보이는 일, 자원봉사처럼 보이는 일도 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전문직으로 또 평생직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3대에 걸쳐 호의호식하고 화려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집안의 딸이라 할지라도 당신은 일을 해야 한다. 부모 재산을 물려받거나 부모 기업을 물려받는다 해도 스스로 돈을 벌어본 경험은 당신에게 재산이 된다.

혹시 남자 형제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처한다 해도 당신이 딸이라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으려면 당신도 경력과 능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직업을 가졌다면, 서른 살에 전직과 평생 직업을 생각해야 한다. 20대까지의 삶은 대부분 자신이 적극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살아온 배경이나 환경, 출신 학교 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자기 자신의 가치관이나 인생관과는 동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직업도 허겁지겁 우선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것이지 자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인지 안 맞는 일인지 이제는 알 만큼 당신의 경력도 쌓이고 세상을 보는 눈도 키워졌다. 장래성 있는 일과 없는 일, 내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분명해졌다.


당신이 다니는 직장이 보람도 있고 적성에도 맞고 평생 직업으로서 가질 만한 것이라면, 당신 위에 여자 상사라고는 하나도 없는 곳이라 할지라도 그 벽을 뛰어넘기 위해 자신에 대한 투자를 하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희망이 없어 보이는 곳이라면 수소문과 정보를 동원하고 그동안에 생긴 인간관계와 경험을 활용해 전직을 꾀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친구를 발견하고 사귀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기 위해 넓은 의미에서의 인맥 관리는 필요하다. 그러나 인맥 관리만으로 사람에게 접근하면 당장 들통 난다. 사람들은 그렇게 접근하면 경계한다. 당신이 주요한 포스트에서 밀리면 당장 그 인맥의 그물에서 빠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가치관이 같고 인생에서 추구하는 바가 같은, ‘아’ 하면 ‘어’ 하고 알아듣는 친구를 갖는 것은 평생 반려를 얻는 것보다 충족감이 크다. 그런 친구를 위해서라면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줄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얄팍하게 넓은 관계로 사교 생활을 하는 것도 나름대로 당신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언젠가는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 날이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전업주부라면, 당당해라. 남편 수입의 절반은 당신 것이다. 당신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집안을 관리하는 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충분히 당신은 권리를 주장할 자격이 있다.

그리고 절대로 자식과 남편에게 목을 매지 마라. 시간과 열정, 여가와 당신이 가진 소질을 전부 거기에 털어놓고 안주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당하게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통장을 개설하고 남편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에 수입을 넣어줄 것을 요구해라. 남편 돈이 내 돈 같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생길 수도 있다. 토요일마다 로또복권을 살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만 원이라도 당신 자신을 위해 저축하고 경제적 주체가 되어라. 소비적 주체가 아닌 경제적 주체로서의 자아를 확립해야 한다.

집 안에만 있다고 하여 자녀 이야기, 남편 이야기, 시집 이야기만 하지 말기 바란다. 그것이 인생의 전부인 것 같지만 그런 세월은 길지 않다. 언젠가 홀로서기를 할 때를 대비하려면 사회적 관심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신이 서른한 살이고 직업이 있고 결혼을 했고 남편이 있다면, 가끔씩 덫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가끔이 아니고 자주일 수 있다.

안정적으로 아이를 돌볼 사람도 없고 직장에서는 위에서 아래에서 당신을 압박하는 일이 많다. 승진은커녕 유부녀인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비판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남편은 당신이 버는 돈은 좋아하면서, 이익의 대가로서 가사노동이나 시집 동원 행사의 분담이라는 반대급부를 자발적으로 할 마음이 없다. 돈을 벌어도 쌓이는 것은 없고 남편이 없었더라면, 자녀가 없었더라면 내가 직장에서 더욱 성공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갈등과 회의가 당신을 짜증나게 할 것이다. 당연하다.

그러나 불만을 말하지 마라.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부러워하는 당신 또래의 여성들이 눈을 흘길 것이다. 당신은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 할 일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해라.

당신이 서른한 살이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기혼이든 미혼이든 열렬히 사랑해라.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는 것은 인생의 권리다. 축복이다.

그러나 결코 눈을 사르르 감고 관능에 몸을 맡기거나 영혼이 떨리는 듯한 충일감에 젖어드는 사랑의 순간이 오더라도 한 쪽 눈은 분명히 뜨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성취한 것, 당신이 가진 것과 맞바꾸기에는 사랑이란 너무나 불가해한 것이고 가변적인 것이다. 영원한 사랑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사랑은 맹목이지만 결혼은 눈을 뜨고 하는 것이다. 물 좋고 정자 좋은 결혼은 없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독립한 당신, 이제 서른한 살이다. 서른까지 남의 손에 의해 차려진 잔칫상만 받았다. 서른한 살, 이제 당신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잔칫상을 차리기 시작해야 한다.


목차를 보여주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당신 이웃의 캘커타 / 자식한테 무엇을 물려주지? / 별일 없이 산다 / 목사님, 부처 믿고 사람 되세요
삼성을 이야기하자 / 값 떨어진 병역 의무 /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 목숨을 걸고 / 동물이 되어가는 사람들
아! 봄날은 간다

자발적이고 우아한 가난
초파리보다는 월등한 존재여야 / 뇌물일까 선물일까 / 죽은 지식인의 사회 / 예수 없는 한국교회
자발적이고 우아한 가난 / 세금 엄살, 심하다 심해 / 아직 집을 못샀다고요?

청와대의 밥맛
대통령의 꿈은 달라야 / 숙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 못다 쓴 유서를 쓰자 / 노무현 씨, 나와주세요.
‘괴물’을 기다리며 / 청와대의 밥맛 / 청와대를 떠날 때는 / 다리 붕괴와 박정희 추도식

우리 마음속의 분단
반기문 총장, 디딤돌이 되어주길 / 햇볕정책 이외의 대안은 있는가 / 북한의 매스게임, 그리고 <어떤 나라>
찢어진 가족사진의 복원 / 우리 마음속의 분단 / 불쌍해라 미군병사들 / 나누지 않는 ‘정의’
미국의 거수기, 이제 그만

당신이 지금 서른이라면
자기를 위한 잔칫상을 차려라 / 그래도 사랑은 …… / 지론을 깨고 주례를 서다 / 이제는 외조남이 인기남!
백년해로도 예술의 경지 / 내가 미혼모였더라면 / 연상연하 커플

페미니스트에게 빚지다
올해의 인물, 옥소리 / 페미니스트에게 빚지다 / 제사도 아들딸 구별 말고 / 성교육이 될 수 없는 순결교육
‘출산가산점’ 시대가 온다 / 성매매방지법, 위선과 거짓말 / 못생긴 여자 쿼터제?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안성맞춤, 정운찬 총리 /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 아이를 어떻게 낳느냐고요? / 아무리 돈이 제일이라지만
소 팔아 쇠고기 사먹기 / 방귀 조심 / 재벌이 망하면 / 우리 시대의 아버지 / 사법 감시는 국민의 권리

아! 대한민국 언론
장지연 언론상을 수상하며 / 담론이 사라진 시대 / 장자연을 살려내자 / 짝퉁, <시사저널>
12월19일자 <조선일보>사설 / 너, 아직 한겨레에 있냐 / 끝나지 않은 유신 시대
죽을 때까지 여러분에게 배우겠습니다

1등주의의 상처
너희는 박수부대로 살아라 / 150점 이상을 위한 사회 / 수능 350점 이하만 읽을 것
‘공상가’가 직업이 되는 세상 / 영어만 잘하면? …… 아니지요 / ‘국, 영, 수’는 잠자는 시간
잔치 끝에 마음이 상해서야 / 고졸 생산직 고임금에 웬 딴지? / 맞아야 사람 된다고요? / 모든 폭력은 똑같다

나이 곱하기 0.7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지 / 어른들도 성장해야 한다 / 요리가 글쓰기보다 낫더라 / 나이 곱하기 0.7
도전! 인라인 / 액자 속 외할머니 / 고맙다! 생로병사여 / 자존심을 잃지 않는 노년

화양연화
우드스톡은 꿈이었던가 / 아바나를 떠나며 / 고양이야, 여기 생선이 / 몸매 만들기에 맞선 누드
이혼보다는 실험 동거가 / 죽어도 좋다는데 / 이주일 씨, 이젠 우리를 울리는군요 / 러브호텔을 첫 경험하다

나를 키운 8할은 사람
그만하면 대한민국 평균수준 / 캐딜락을 타고 떠난 사람 / 리영희 선생과 오빠부대 / 이규태 선배와 낙지볶음
60에 데뷔해서 85에 전성기를 / 자장면과 삼판주 / 다시 그 노래를 부르며 / 신학상 선생을 아십니까
사람 모양 그대로 죽기 / 언니의 유언장 / 아버지와 용돈, 그리고 재떨이 / 엄마와 이모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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