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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선임기자

이유진의 바디올로지


 올바른 가슴, 예쁜 가슴, 나쁜 가슴

 오래전 내 어머니는 겉옷 위로 젖꼭지가 보이는 남자를 가리켜 “노브라네~”라고 조롱하곤 했다.“왜 남자들은 속옷을 갖쳐 입지 않는냐”고

말했는데,여성의 가슴에만 규제와 훈육을 주입하는 사회에 대한 항의처럼 보였다.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한쪽 유방이 있던 자리에 손을 대보고 싶었지만 끝내 그러지는 않았다.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은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한쪽 가슴을 잃은 천사 같기도 했다.


 몇 년 뒤 내 아버지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맬 대는 어느 남성 성직자가 병문안 와 여성 누드화보집 한권을 슬며시 놓고 갔다. 전장에서 스러져 가는 남성군인에게 건넨 위문 품인 듯했다.여성 간호사들과 딸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굽이진 생을 끝마치는 임종기 환자 병실에 덩그러니 놓인 누드집은 ‘남자여, 힘을 내라!’라고

쓸쓸히 외쳐 부르고 있었다.어머니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난  이 칼럼을 암으로 어머니를 잃은 남자분에게

보여 드렸다. 독신 중년 남이시고 홀로 된 아버지를 모시고 산다.

짖굿은 건지 나도 모르는 나의 심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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