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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한의원을 마치고 나니

갈곳이 두 곳...


하기 시르면 하지 말자.

가기 시르면 가지 말자

이젠 쌩까도 될 나이니까


가고 싶은곳 푸른 수목원 동네의

<책방공책>이다.


하늘 높고 푸르러 두둥실 흰구름

구로구로 행하는 버스 여행 설렌다.


책방공책의 어여쁜 대표님 

아기자기 소품과 그림책. 온갖 책들이

동화속 세상같다.


직접 내려주는 아이스 커피와 빵을 먹으며

느긋하게 책구경을 한다.


고른책은 < 죽은자의 집 청소. 나는 천천히..

야생의 위로>등이다.


앉아서 읽은 만화책도 있고 무려

옆에 김밥집에 가서 떡볶이 까지 먹고 잘 놀았다.


나는 천천히에 나오는 박성대작가의  소 이야기 중에서

---소의 주식은 낟알을 다뺀 볏짚

짚동가리 만들거나 외양간 시렁에 얹어 말려가며

소죽을 끓여 먹인다.


소도 간식을 먹어야 지겹지 않겠지...

부식으로는 마른풀, 보리등겨, 고구마줄기, 여린 수숫대. 호박넝쿨 콩깍지


초여름에 보릿짚은 소의 요가 된다.

외양간에 축축한 바닥에 깔아줘 뽀송하게 해준다.

3-4일에 한번씩 오줌똥으로 더러워진 짚들은  쇠스랑으로  긁어

마구를 친다....이걸로 두엄 퇴비가 된다.


겨울, 사람이 먹을 쌀과 보리. 콩 밀가루

방 윗목 자루에 담긴 고구마 

귀해서 감춰둔 곶감. 꿀. 참기름. 

김치광에 파묻은 김장 동치미.

그리고 연탄이나 장작이 그득하면


겨울 추위도 두렵지 않다.

아참참 빨랫줄에 꽁꽁 매달려 일었다 녹는 동태 한짝도.

뒷뜰 처마밑 양철통에 도루묵절임도 

생선 좋아하는 아버지가 사들이신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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