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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땅콩버터쏘스와 훠궈

2009.10.15 13:45

약초궁주 조회 수:2303 추천:275

어제 낮.

유엔산하기관에서 활약하는 환자분이

중국 출장다녀오면서 재료들을 사오셨다.

 

평소 환자들과 무슨 수다떠는지 다들 눈치챘겠지만.

남자야그...음식야그가 주특기?다.

 

 

훠궈.    불화에 냄비과.

큰 냄비에 육스를 끓이다가

재료들을 넣고 살짝 익혀 꺼낸다음

좋아하는 쏘스에 찍어 먹는 요리다.

 

알고보면 간단하다. 샤브샤브처럼

 

근데 중국식은 향신료 팔각 정향 구기자등 독특해서

잘 못먹는 사람도 있긴 하다. 

난 이게 다 약재라서 아주 잘먹는다.

 

국물은 청탕 홍탕이 있는데

청탕은 그저 맑은 닭육수 같다.

문제는 홍탕...사천식이라고 볼정도로

고추기름 듬뿍 넣고 매운 향신료 다수 투입한건데.

이게 막강한 중독성이 있다.

 

한비야도 중국견문록에 밝혔듯이

나도 춥고 으스스한날.

정신 번쩍 땀흘려 이게 먹고싶은거다.

 

환자분은 아쉽게도 청탕  을 한봉지 사오셨다.

물을 열배쯤 부으니 반냄비쯤 된다.

여기에 파와 마늘을 더 넣어준다.

 

고구마. 흰똑. 당면.

버섯. 솎은 배추 어묵. 

오징어 까지 넣어 익혀서

 

한대접을 퍼먹엇다.

 

중요한 마장쏘스 만들기.

마장은 중국식 땅콩버티쏘스다.

나도 음식점에선 먹어보앗지만

병째 보는건 처음이다.

 

찰진 것을 한수저 크게 떠서

양념을 한다. (맛은 고소하나 싱겁다)

식초. 간장...마늘다진것 듬뿍. 청양고추 잘게다진것 약간.

이러면 아주 독특한 맛난 쏘스가된다.

놀라운 변신이다.

 

살짝 익은 재료들을 이 쏘스에 찍어 먹는것이

훠궈다.!!

 

말은 쉽다. 그림자노동을 그려보자면~~~~~~~

 

(퇴근길 마포역 지하에서 재료들을 사서

집에 가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냄비물부터 끓이고 재료 다듬다가.

엄니집 마당에서 딴 고추가

너무 매워서 배를 갈라 물에 담가두었는데.

.

.

 

찝찝하여 씻으러 들어갔다가.

얼굴 눈이 고추맛때문에 쓰라려 혼줄났다.

 

다시 재료준비에 몰입 하고

마늘과 고추를 열렬히 다지던중.

.

.

 

아들이 그런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걸 보니

요리하다가

낼 출근하겟어요. 엄마^^

.

..

꿋꿋이 해서 한대접 씩 먹었다.

딸은 잘먹는다.

.

.

.엄니는 드시다 말고 중간에 이러신다.

-너. 이런거 만들어서 나한테 먹으라고

 다시는 그러지 마라. 체할거 같다.

 

 

-그럼 그만드세여.

 

그러시면서도 그릇을 못치우게 꽉잡으신채

다 드셨다. 밤새 무사하신게 다행이다.

 

훠궈 포장지, 그림을 보니 양이 그려져 잇고

기름이 둥둥 떴었다.

 

아니? 그럼 설마 이게 양기름일까?

그럼..라놀린?

포장지는 안보시게 몰래 버렸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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