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내 친구는 프랑스 수녀님~~

2021.11.03 14:44

약초궁주 조회 수:122

고등학교 같은 반에

남녀혼성 불량? 독서클럽도 같이 다녔던 동창


놀랍게도 수녀가 되더니

또 어느날엔간 프랑스 수녀회로 훌쩍 떠났다.


그래도 조국이 살기 좋아져서

동창회 홈피에 글도 실리고

(부리나케 소식을 전해주는 절친 덕으로)

귀국하면 친구들이 만나게 된다.


나?  일요일이면 거의 산으로 들로

헤매고 다니기 때문에 친구들한테 거의 짤린거나 마찬가지다.

일요일 점심 약속 잡아놓고 만난다는데

나는 도시에 있는거 싫어하고 

산에 가려고 1주일을 버티는지라

강화로 떠나버렸다.


고려산 중턱 백련사 수백년 늙은 고목 은행나무

느티나무 아래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전통찻집 주인이 바뀌더니 드립커피는 내려주신다.

화목 난로에서는 고구마가 익어가고

숲에서는 가을가을 냄새마저 정겹다.


그 순간 전화가 왔는데 수녀친구다.

돌아가기 전에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아보고 싶단다.


가슴이 철렁...그동안 병으로 사고로 자살까지

잃은 친구들이 벌써 꽤있다. 

수녀님이니까 혹시 말못할 병이라도 있는게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드디어 어제 퇴근무렵

자그만 키에 누런 얼굴...고대로 단발에 흰머리만

섞인 친구가 들어선다.

시간을 충분히 잡아 친잘하고 설명하고

더 조심할 것들 섭생을 알려주고 밥 먹으러 갔다.


나의 단골 히말라야는 저녁에 술손님을

받으셔야 하는데 밥손님인 내가 신세를 져야 한다.

프랑스에서 온 친구라고~!@#$%^&*() 불라불라 했더니

떡 허니 불고기에 찐한 미역국을 내주셨다.


점심초대로 배불리 먹고와서

굶겟다는 친구가 미역국에 총각김치를

뚝 딱 해치웠다.


친구야 오늘 네 생일하자. 히히

그러면서 밀린 이야기..... 전철로 헤어졌다.


다음주면 돌아가야 하는데

어머니는 골절로 재활원에 계시고

동생은 암투병중이고.


다음 휴가는 3년뒤에나 올것인데

어머니도. 동생도. 친구들도

기약이 확실치 않다.


다 자연의 섭리에 맡길뿐.

생노병사의 엄중함에 따라야 하리라.

말은 안하지만 우린 이런 속마음으로

헤어졌다.


친구야 3년뒤에 꼭 만나자꾸나. ~~안뇽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80대 여사님들의 김치 걱정 ㅋㅋ [1] 약초궁주 2021.08.10 121
125 휴가 3일 보고 ㅋㅋㅋ (출근했슈) [1] file 약초궁주 2021.08.19 100
124 월든 호숫가 그 남자처럼 살고싶은데 ㅎㅎ 약초궁주 2021.08.24 123
123 휴진 안내 -9월 2목요일 (농협경영대학원 강의 갑니더) 약초궁주 2021.08.26 79
122 소가 먹는 주식은? 좋아하는 간식은? (겨울 풍경) [1] 약초궁주 2021.09.08 101
121 나는 밥심파...친구는 빵심파 ㅎㅎ [1] file 약초궁주 2021.09.14 126
120 전설 같은 사랑 중에서~~ [4] file 약초궁주 2021.09.23 183
119 우리는 모두 자살 사별자 입니다. (책) [1] 약초궁주 2021.10.05 135
118 설탕 섭취량은 조선시대의 3만배라고~~ 약초궁주 2021.10.19 111
» 내 친구는 프랑스 수녀님~~ [2] 약초궁주 2021.11.03 122
116 가을 생강차 생강청..생강식초 [2] 약초궁주 2021.11.11 319
115 위드코로나 1사망자 한국 30명, 영국 200명... 약초궁주 2021.11.19 97
114 오분도미..백미 밥 향기가 다르다 [2] file 약초궁주 2021.11.24 125
113 아침마다 달고나 대신 행복단어 뽑기 ^^ [3] 약초궁주 2021.12.16 141
112 여러분께 성탄 인사 보내요. 잘 살았어요~~ [3] file 약초궁주 2021.12.23 110
111 남푠에게 냉동생닭으로 얼굴을 맞았다면??? [1] 약초궁주 2021.12.29 129
110 절? 교회? 성당? 이런 마음은 어떨까요 [2] 약초궁주 2022.01.05 136
109 눈온 날은 한의원 바닥 걸레질 으쌰으쌰~~ 약초궁주 2022.01.19 101
108 운동이냐 노동이냐 -하버드 앨런 랭어교수 실험 [4] 약초궁주 2022.01.19 126
107 쉼보르스카의 시- 생일...아아.. [1] 약초궁주 2022.01.25 145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