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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예뻐" 라는 말 (박미령님글)

2010.07.22 15:45

약초궁주 조회 수:1536 추천:218

 

박미령 선생은 나의 친구이며 수필가..

부부상담전문가지요.

우리 모두 듣고 싶은말

당신 예뻐.

그대들 예뻐. 인심 씁시다~~~~

 

몇주째 저를 찾아오는 내담자 부부가 있습니다.

부부상담을 진행하다가 하도 싸워서(ㅎㅎ)  부부 분리상담을 하기도 한  부부지요.


부부가 함께 상담할때면 남편은 아내를 쳐다보고 이야기하려고 하지만 아내는 얼굴을 돌립니다.

서로 마주보고 눈을 보며 이야기하라고 해도 아내는 남편과 눈을 맞추지 않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남편이 자신에게 "꼴도 보기싫다"고 했기 때문이라나요..

남편은 그 말에 어이없어 했습니다. 싸우다가 너무 화가 나서 한말일 뿐인데

그렇다고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다니 말이 되냐는 거예요.


부부상담을 하다보면 엉킨 실타래처럼 오래된 문제들이 자꾸 자꾸 나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문제들을 안으로 삭이고 살았는지 기가 막힐때도 있지요.


때로는 부부 함께 때로는 남편과 아내가 각각 상담실을 찾아 여러번을 만났지요.

그러면서  엉킨 실타래가 풀리면서 부부 사이가 조금씩 회복되었지요.


가부장적이던 남편은 상담을 통해 변화되어 아내에게 친절해지고

아내에게 선물공세도 폈지만 아내의 마음속 응어리는 쉽게 풀어지기가 힘들더군요.

여전히 함께 상담을 받을 때면 남편에게서 몸을 돌려 앉는 모습이 답답했어요.


시간이 걸리겠지.. 생각하고 부부상담을 진행하던 중에 남편이 혼자 상담실을 찾아왔어요..

지방으로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당분간 상담을 받을수 없겠다고 하면서

아내를 잘 상담해 달라고 부탁하더군요.


그는 자신이 자주 상담을 받을수는 없지만 시간이 되는대로 노력하겠다면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한가지 아이디어를 알려주었지요..


"이제부터 아내에게 무조건 예쁘다고 하세요.."

그러고는 그냥 무조건 아내를 바라보면서 "오늘 당신 참 예쁘네.."라고 말하라고 했지요.

키가 크고 당당한 체격에 각진 얼굴을 가진 남편은 쑥스러워하면서 연습을 했어요.

만면에 웃음을 지은 채 " 당신 참 예뻐" 라고 말하는것을  연습시켰지요. ㅎㅎ

덕분에 저는 그날 "당신 예뻐"소리를 여러번 들었답니다..


다음주 쯤, 그 부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이 지방근무를 하게되어서 자신도 당분간 상담을 받지 못하겠다는 전화였어요.

부부문제가 많이 해결되어 마음이 편해졌으므로 당분간 상담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전하는 그 부인의 음성은 매우 밝았지요..


저는 그동안의  온갖 전문지식을 동원한  상담보다도 "당신 예뻐"라는 남편의 말 한마디가 그 부인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는것을 알았지요..ㅎㅎ

"당신 예뻐" 라는 생전 해보지도 않은 말을 부인에게 하기 위해

상담실에서 제가 시키는대로 저를 상대로 몇번이고 그 말을 연습한 남편의 사랑과 노력이

부인의 응어리진 마음의 상처를 녹였다는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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