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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이근배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목숨을 뿌리친 뒤엔

무엇이 오는가

 

사는 세상에 가득한 것은

아름다움일 뿐

사랑일 뿐

 

내가 혈언할 한 파람의

바람도 불지 않는다.

 

깨어 있는 것아

우리 모두 뿌리 상한 영혼이 되어

이 질펀한 꿈의 밭을 헤매임은

끝내는 목숨 하나로 매여 있는

풀리지 않는 설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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