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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어제 오늘도 나는 울고싶다.

2010.04.10 14:57

약초궁주 조회 수:2051 추천:253

어제도 오늘도 나는 울고싶다.

 

실인즉슨. 아침마다 6시반에 일어나서

한수저뜨는둥 마는둥하고

7시 15분이면 버스를 탄다.

조찬모임이라고는 하지만.

노가다 공부를 한다. 이번주 연속 5일째.

 

마치고 허둥지둥 한의원으로 출근하면 9시50여분.

 

그저께 아침

초등 여학생이 대기실에 늘어져서

기운을 못 차린다.

극심한 구토증상으로 내시경도 찍은 어린이. (나는 첫경험이 얼마전인데)

역류성식도염 진단에 위장약도 많이 먹었는데도

속이 느글거려서 아예 먹지를 못한다.

위염이나 식도염에다가 구역중추 신경이

곤란을 겪는중이다.

 

가까스로 침을 가볍게 맞히고

가루약에 물약 조금을 주어보냈다.

가기전에 질문하는 어린 환자.

“사탕은요...”

 

위는 과산증이면 토하기 때문에

설탕과 음료수 강산식품으로 위에는 상극이다.

병발생도 콜라부터니까

안된다고 햇더니 집에가서 약도 안먹더란다.

거의 거식증수준 어린녀석이니.

 

아침에 입원한 셈치고 달래고 침놓느라

한시간 반을 공을들였구만. ㅠㅠ

 

그러나 침을 맞고 등에 위장 신경에 테이핑을 하고서는

저녁에 밥을 조금 먹엇단다.

 

어제 다시 찾아온 녀석은 잘걷고 좀 힘이 나보인다.

나는 내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00야. 어제 선생님이..,..이렇게 저렇게 해주고

...했지...너 한사람 치료하는건 보통사람 다섯명보다

힘든거야. 샘이 꼭 낫게 해주고 싶어서

00에게 설명도 열심히 해준건 알지. 근데 저녁에 약도 안먹는다는

소리 듣고 얼마나 섭섭했는지 몰라.

내 맘 알지?“ ---끄덕이는 녀석.

다시 침을 맞고 갔는데 오늘은 어떨지...

 

어제 오후.

어릴때부터 봐와서 정이들고 예뻐하는 남학생이 이젠 군입대를

했다. 잘잇는 줄 알았는데

부대서 전화가 왔단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게 하라고.

급한 엄마는 나에게 연락을 하셨고

나의 진찰로는 극심한 피로와 우울...스트레스와 뇌력저하였다.

다시 신경과샘을 소개해서 치료를 받기 시작햇다.

단 며칠만이라도. 치료받아서 다시 휴가를 받아 나오면

더 치료를 해야할 상황이다.

 

천안함에서 사고를 당해 억울한 영혼들도 있는데...

살아있는 젊은이는 결코 낙담하지 말고

힘들어도 열심히 생존 서바이벌 해야하지 않는가 말이다.

삶의 의욕이 바닥을 쳐서 핼쓱해진 녀석을 보고는

어떻게든 붙들어줘야겟다고 다짐한다.

 

그러면서도 나오는 한숨.

휴...오늘 하루도 편한날이 없네. ㅠㅠ,

 

나도 매일 힘들어서 울고싶단 말이다. 엉엉.

 

그래도 봄산에 진달래.

이번 봄 놓치면 다음해 기약하기 지루해.

난 봄을 아껴가며 음미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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