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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난담] 3초 안에 내린 결말

2009.10.27 15:56

장철학정명원 조회 수:1789 추천:221

[돼지난담] 3초 안에 내린 결말

 

작성자 최장재희 (장철학정명원 http://bokdg.com)

 

첨 보는 분들은 놀라운지 그냥 말이 없다만,

잘 아는 사람들(친하긴 한데 사주주역을 모르시는 분들/ 언제나 이분들이 문제다)은

나에게 잔소리를 한다.

 

성의껏 보란듯이 열심히 봐, 다시 한 번 봐요.

벌써 다 봤어요?

 

눈치를 챈 나는 말한다.

내가 실력이 없어 틀릴 수는 있지만 정성은 누구 못지 않아요.

번개같이 보니까 성의 없이 보는줄 아는 모양인데,

3초 안에 끝장 날 것을, 여러번 검토하고 해봐도 그리 오래 걸리는 게 아니에요.

나도 첨엔 오래 봐주면 좋은 건 줄 알고 해봤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그리고 30분 정도 얘기한 줄 알다가 집에 돌아갈 때 시계를 보고 깜짝 놀라요.

어머 벌써 2시간이나 지난 줄 몰랐네.

3초 짜리를 30분 보는 것은 그렇다 치고 1시간은 금방 간다.

2시간이 지난 줄도 모르게 사실은 부연설명을 입이 아프도록 해대는 것이다.

 

첨 보는 분들은

사주원국을 적으면서 동시에 설명하는 나를 보고 좀 놀라거나,

세미나 등에선

아예 적지도 않고 불러주는 원국을 공중에 띄워놓고 떠드니 깜짝 놀란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집단의 반응을 보며 유명한 관상가의 말씀을 대신 전해본다.

 

'사주팔자 보단 관상이요, 관상보단 심상이며

찰색이나 눈꼬리 등을 몇십분씩 뜯어본다고 잘 보는 게 아니라,

전체를 훑어 판단하는데는 몇초도 안 걸리는 겁니다.'

 

7년 주기로 변한다는 당신의 관상,

10년 주기로 변한다는 당신의 사주팔자.

 

내 안목을 일단 믿어주야 나도 입을 열고 말하는 게 신나지,

오래 오래 봐 주는 게 좋다면 같은 말만 반복하지 말고

이야기거리 많이 갖고 와서 텐트 치세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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