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닮은꼴-정혜신의 마음에세이

2009.04.22 11:41

약초궁주 조회 수:2074 추천:225

본래의 자기와 사회적 얼굴이랄 수 있는 페르조나를 구별하는 일은
인간이 평생에 걸쳐 풀어야 하는 숙제같은 것입니다.


현직에 있다 물러난 이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감정은 ‘서운함’입니다.
현직에 있을 때와 퇴직 후에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다르다는 거지요. 이해는 가지만 심리적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큽니다.



고위 공직에 있다가 퇴직한 어떤 이의 고백 속에 그 답이 있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비즈니스
관계상 ‘자리’를 보고 찾아오는 것인데도 자신의 ‘인격’을 보고
찾아 왔다고 착각하는 통에 퇴직 후 서운함이 생긴다는 겁니다.


퇴임한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만큼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다고
염량세태를 한탄하면 개념없다고 손가락질 받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는 집에서도 회장님이나 교수님 혹은 박사님 같은 호칭을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 이들을 보노라면, ‘분장실의 강선생님’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의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분장과 그 ‘님’들의 모습이
완전^^ 닮은꼴처럼 느껴집니다.

‘나’와 나 아닌 것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결국엔...코미디가 되고 맙니다.

 

~~~우리 동네에도 <교장집> <은행장집>으로 불리는

이웃들이 있었다.

 

그 양반들은 퇴임후 돌아가시는  날까지

교장님으로 은행장-사실은 지점장이지만

으로 블리며 사셨다.

 

마나님들의 수발을 편안히 받으시며

에헴..으로 무게 좀 잡으며 동네유지로

오피니언 리더로 사셨다.

 

아참 장군댁도 당연히 있었네 그려.

 

나를 보고 찾는게 아니라 자리..를 보고

찾는다는걸. 잊지 말아야지.

 

집에가면 외출복 벗어놓고

갈아 있듯이.

 

허름하고 낡아가는 나와

사이좋게 살아야지. 쓰다듬으며

달래가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3 강화올레 봉천산 창후수로1코스 찾아가기~~~ [2] file 약초궁주 2009.09.30 2832
1222 영화번개 치고싶당~~원위크 (시사IN펌) 약초궁주 2009.10.06 1758
1221 마음을 빌려주기..정혜신님의 절창! [1] file 약초궁주 2009.10.07 1797
1220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선생님 전 상서 장철학정명원 2009.10.08 1913
1219 5학년 박여사의 다이어트 일기. [1] 약초궁주 2009.10.08 2038
1218 18일요일 낮, 인사동에서 만나요!!!. [1] file 약초궁주 2009.10.12 2215
1217 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 지은이, 김현진 file 약초궁주 2009.10.12 2391
1216 자해공갈성 머리자르기 [3] file 약초궁주 2009.10.13 2059
1215 가을꽃-정혜신 마음에세이 [2] file 약초궁주 2009.10.14 1985
1214 요리-땅콩버터쏘스와 훠궈 약초궁주 2009.10.15 2303
1213 80 친정엄마. 90 시어머니 약초궁주 2009.10.16 2012
1212 하이야트 호텔수준에 맞추지 말고~~ 약초궁주 2009.10.20 2437
1211 '엄친아'가 지배하는 세상-한겨레 김선주 칼럼 [3] 약초궁주 2009.10.20 1753
1210 우리가 나서서 성폭력 뿌리 뽑기 운동 펼치자~~(오한숙희, 여성신문펌) 약초궁주 2009.10.23 1783
1209 하나님 놀다 가세요-신현정 시인 [2] 약초궁주 2009.10.23 2480
1208 [돼지난담] 3초 안에 내린 결말 [2] 장철학정명원 2009.10.27 1789
1207 생선을 토막내다가~ [1] 약초궁주 2009.10.28 1855
1206 갑자기 밤에 고열이 날때~~(신플 초기대응법) [1] 약초궁주 2009.10.29 2024
1205 아버지에 대한 딸들의 속 마음 혹은 그 반대! [2] 약초궁주 2009.11.04 1926
1204 보도블럭과 맨발 [1] file 약초궁주 2009.11.05 1730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