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 김선우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흰 사슴 마시고 숨결 흘려놓은 샘물 마셨습니다

샘물 달고 달아 낮별 뜨며 놀았습니다

새 뿔 올린 사향노루 너무 예뻐서

슬퍼진 내가 비파를 탔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잡아주고 싶은 새들의 가녀린 발목 종종거리며 뛰고

하늬바람 채집하는 나비 떼 외로워서

멍석을 펴고 함께 놀았습니다 껍질을 벗는 자작나무

진물 환한 상처가 뜨거워서

가락을 함께 놀았습니다 회화나무 명자나무와 놀고

해당화 패랭이꽃 도라지 작약과 놀고

꽃아그배 아래 낮달과 놀았습니다

달과 꽃의 숨구멍에서 흘러나온 빛들 어여뻐

아주 잊듯이 한참을 놀았습니다 그대 잃은 지 오래인

그대 만나러 가는 길

내가 만나 논 것들 모두 그대였습니다

내 고단함을 염려하는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나, 괜찮습니다

그대여, 나 괜찮습니다


---- 배우 전미선님이 영원히 가버렸다.

거기가 ...하늘이..우주가...바람이 땅속이 물속이 

진짜 집인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열살짜리 딸을 두고...

얼마나 염려가 될까 마음이 저린다.

그늘이 깊었던...그래서 처연히 아름다웠던

배우. 전미선님 부디 영면하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얕은 냄비 하나로 끝내는 파스타~~ [1] file 약초궁주 2020.04.24 235
302 사랑의 제일은? 방역으로 나와 남을 지키는것!!!! 약초궁주 2020.08.21 234
301 좋은걸 먹이고 싶은 마음편 (선생님이야기) [6] file 약초궁주 2019.12.03 234
300 file yakchobat 2015.09.19 234
299 동서....그리고 형님때문에 괴롭다니요~~ [2] 약초궁주 2018.06.15 233
298 칭찬도 관두고 욕만 하지 말아 주세요.~~ [3] 약초궁주 2018.06.07 233
297 비오면 빨래입고 쏘다녀~~~ file 약초궁주 2020.07.15 232
296 무서워 떨며 읽은 책 -뉴욕검시관의 하루 [2] 약초궁주 2018.07.12 232
295 목욕탕에서 ..양정자 샘 (꽃들의 전략중) [1] 약초궁주 2018.08.28 232
294 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제이 2017.10.26 232
293 꼭 치료하고 지켜야할 환자분들 덕에 내가 출근하니~~ [1] 약초궁주 2021.01.05 231
»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김선우 [2] 약초궁주 2019.07.04 231
291 최후의 사랑법 (시인 이연주) [1] 약초궁주 2019.03.14 231
290 수능보시는 팔십대? 존경합니더~~ [1] 약초궁주 2017.11.14 230
289 추석 단식효과...올레에서 복구하다. [1] file 약초궁주 2018.10.11 229
288 남북이 잡은 평화의 손, 꼭 잡고 놓지 마소^^ [4] file 약초궁주 2018.04.27 229
287 여자 경찰 세자매의 호위를 받았다고? 약초궁주 2017.10.24 229
286 북한 산을 보며 한숨 짓는 까닭은??? [2] file 약초궁주 2018.09.05 228
285 밑줄 쳐가며 읽는 <뜻밖의 좋은 일> -정혜윤 [1] file 약초궁주 2018.07.10 228
284 원고 보내고 오늘은 작명소를 차려야~~ [1] 약초궁주 2018.07.05 227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