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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건배사 위.함. 서!

2009.01.27 18:26

약초궁주 조회 수:2113 추천:195

눈 내리는 길

 

                      도 종 환

 

당신이 없다면 별도 흐린 이 밤을
내 어이 홀로 갑니까
눈보라가 지나가다 멈추고 다시 달려드는 이 길을
당신이 없다면 내 어찌 홀로 갑니까


가야 할 아득히 먼 길 앞에 서서
발끝부터 번져오는 기진한 육신을 끌고
유리알처럼 미끄러운 이 길을 걷다가 지쳐 쓰러져도
당신과 함께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기로 한
이 길을 함께 가지 않으면 어이갑니까


스쳐지나가는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이 함께 있어서 내가 갑니다
치는 눈보라 속에서도 당신이 그 눈발을 벗겨주어
눈물이 소금이 되어 다시는 얼어붙지 않는 이 길
당신과 함께라면 바람과도 가는 길
당신과 함께라면 빗줄기와도 가는 길


이 세상 구석구석에서 혼미하여 뒹굴다가도
머리칼에 붙은 눈싸락만도 못한 것들 툭툭 털어버리고
당신이 함께 있으므로 오늘 이렇게 갑니다
눈보라 치다가 그치고 다시 퍼붓는 이 길을
당신이 있어서 지금은 홀로도 갑니다

 

 

* 새해, 우리 서로에게 그런 '당신'이 됩시다.

 

~~~~~

 

연하장 요즘은 메일로 받는다카이.

 

1번 온냐가 보내준 메일이 그중 젤로 신통한데.

 

내용인즉슨....저 시를 보내준 남자

 

어떠냐는거다?

 

~~~~~~

명호야.

 

.

.

.

.

 

이 시 보내주넌 남자가....인데

돌싱이다.

국문과 75학번. ... 얌전하고 께ㅐ끗혀.

재미는 베랑 읎서. (땡!)

생각있으,면 말혀. (생각음써!)

아참, 매꼬롬하게 신랑처럼 생깄다.

 

나는 걱정마.

자급자족할텡게.

새해에는 존 일 마니 있을끼라!

 

               1번 온냐

 

이 언니 오지라퍼라서(강위말)

수년째 나헌티 침바른다.

애정이 넘처서리~~

을매나 든든한 자매애인지.ㅋㅋ

바뜨 온냐의 시력이 니캉 나캉 또이또이.

내가 이핑게 저핑게로 튕기니까

이젠 인물로 들이대려고 헌다.

 

자. 여러분 웃겨줄라꼬 헌소리잉께

맘껏 웃고.

각자 집에 있는 술잔 물컵 들고 건배 한번 함세!!!

 

위. 함.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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