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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하나 있었으면...내 맘과 같아.

2016.03.16 09:57

약초궁주 조회 수:500 추천:13

후원회 안내장 뒤에
이 시가 씌어져 있었다.

보면 볼수록. 말과 행동이 같고
옳고..그 반듯한 정신을 가지고
행하려는 사람...존경심이 절로 나는 그런 시인.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 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이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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