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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부를 묻고 싶거들랑


                                         조진태

 

지금 슬픔을 내보내시길

다음 슬픔이 찾아오거들랑 머무를 곳이 필요할 테니.

깊디깊은 눈물로 보내시길.

다음, 또 다음의 슬픔이 찾아와 안부를 물을테니.

슬픔만 깊어져 눈물마저 마르지 않도록.


지금, 슬픔을 가득 껴안으시길.

다음 슬픔이 머뭇거리도록.

먼 슬픔이 제자리 찾으러 그림자처럼 기웃거리지 않도록.

지난 기쁨 태워버리고

머물고있는 안녕도 손사래 쳐서 내쫓고서


슬픔을,겨우 눈물을

비우시길.

누군가의 슬픔을 마주할 내 안의 숱한

생명의 잔잔한 숨의 공간을 남겨둬야 하니까.


혹여 피가 끓는 기억마저 무뎌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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