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이 받으셨을 마음의 충격도 클 터인데...
.....

아파서 죽는다 그런 생각은 안들어요. 아픈대 사실은 너무나 외로운거져. 사실 인생이 원래 외로운건대. 한고비 지나고나면 그래 이러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왜 그 즈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출구가 없는 막다른 골목. 절절한 외로움.

생기지도 않은 애기 걱정은....., 자신의 몸부터 돌봐야지. 이런 순간 쌤과 만났던 첫인연 쌤께서 저에게 날렸던 기막힌 멘트가 가슴을 엡니다. 애기로 인해서 연명될 결혼생활이라면 깨끗이 정리되는 편이 나은지도 몰라요. 하열하면서 두려워 죽겠는데, 칠칠치 못하게 몸을 돌보지 않는다는 시어머니 지청구에도 그만 턱허니 가슴 한쪽이 내려 앉는 며느리. 누가 심어두었던가요 며느리들 마음에 심어둔 이 대를 이어야 한다는 빌어먹을 죄책감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어디런가! 저 또한 그 죽고 싶었던 아슬아슬한 경계를 그래도 잘도 넘어왔다 싶은데....., 안타깝게도 허망하게 그 줄을 놓는 사람도 있네요.

쌤!
그날 강의 기억나세요?
죽으려는 사람을 무슨 수로 살리겠냐고. 쌤 탓이 아니에요. 오래된 그녀의 생각이져. 아이 놓고 생명줄 놓을 때에는 본인은 오죽했으랴~~~ 망자가 두고두고 미련두지 말고 자유로워지기를 진심으로 두손 모아 빌어보아요.

때론 유구무언~~
생명줄 놓은 그녀의 마음도 알겠고. 생의 연을 연장시켜주지 못한 거 같아 허망해하는 선생님 마음도 알겠고. 새벽 조용히 조용히 쌤 곁을 살아있는 걸음으로 함 걸어볼랍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그런걸구다 위로하지는 말자구요. 이만큼 밖에 얽히지 못하고 가는 그녀가 너무 안타까우니까요

음.. ..
그러고보면 저도 죽고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우리 친가의 혈통에 '어떤 일이 있어도 잠은 잘잔다' 라는 장점이 있어서
자고 먹고 나면 다 잊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쩌비..
애기가 맘에 걸리네요..

누워서 그녀 동그랗고 복스런 얼굴 떠올리며
몸을 날린 그 순간.
바로 그 순간....후회하지 않았을까.
후회를 1초만 먼저해도 살았을걸.
.
나에게 1주일만 시간을 주고
아픔을 진정시키고 나아지면
아기키울 용기도 힘도 생길것이라고
왜 내가 또박또박 힘주어 말하지 못했을까.

그녀가 다 알아듣고 헤아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거지...

생강아.
나는 말이다., 엄마 없으면 따라 죽는다고
협박하는 자식있단다.
죽지 말고 말로 해결봐

자살한 사람의 뒤에 남겨진 사람들은 답이 없는 질문과 오래도록 씨름한다고 해요...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혹은 저렇게 했더라면, 그 사람이 안 그럴수도 있지 않았을까...

신도 답 해주지 못할 질문이겠지요...?

떠나기 직전, 선생님의 크나큰 상심이 마음에 걸려 들렀다 갑니다.

그녀는 무서웠들 듯해요. 산다는 것이...
생각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한순간 선하나 차이네요.
선 앞에서 무지무지 많이 망설였을 듯..잡아주는 사람들 때문에

선생님처럼 치유하시는 분은 함께지는 짐도 너무 커서
제 마음도 아프네요.

저도 선생님께 짐을 함께 져달라 부탁하는 사람이라
죄송스러우면서도 감사드립니다.
아마 그녀도 감사하는 마음이리라 짐작이 되네요.
그리고 많이 죄송스러웠을 듯...

헥 저 안죽어요. 제가 적은건 15년전 일이에요 걱정마세요 ~~~~

쌤. 뭐라..말씀을 드리면 마음의 짐이 1%라도 가벼워지실지..
정말 안타까운일이네요. 너무 상심마세요.

무슨 말이라도 쓸려고 며번을 망설이다 로긴을 했는데...
샘~
샘이 살려주신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시면서 기운내세요.
날씨마져 사람을 지치게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 저희가 선생님 많이 많이 사랑하는거 아시죠?

사랑해요 샘~

헉....어쩌....죠?

선생님...산에는 언제 쯤 가실지요?

저 8월 마지막 주를 빼놓고

월욜이나 특히 화욜은 괜찮은데요

새벽에 산에 갔다와서

일하믄 괜찮을 듯 한디요...

혹 날이 괜찮으시면 문자 주세요...

냉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