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영화 바벨

2009.04.22 04:39

권태은 조회 수:2270 추천:288

 

안녕하세요, 선생님

 

매일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멀리 미국이지만 자주 들러서 선생님 근황도 확인하고 읽고 느끼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으나 인터넷 덕분에 자주 들어와 보는 것, 참 고마운 일입니다.

약초밭은 제가 방문하는 몇 안되는 조직[?], 언젠가는 돌아가서 연대감을 경험하고 싶은 곳.

그래서 열심히 드나들며 혼자라도 만남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국에 나와 보니 더더욱 연대감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어쩌면 타국에서 더욱 더 그런 소통이 중요할텐데 말이지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며칠전 영화 Babel을 보고 공감하고 싶어 몇 자 적어 봅니다.

 

영화 바벨속의 4개의 공간, 미국, 멕시코, 모로코, 동경

다른 곳만큼이나 사람들 삶도 제각기 불행한 듯 보입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인 부부 리처드와 수잔

모로코를 여행중, 소년들이 장난으로 쏜 총에 맞아 쓰러진 아내 곁에 리처드가 간호-라고는 하지만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사막의 한 가운에 입니다-

 

총상을 입은 수잔이 피범벅이 되어 민가에 버려지듯 누워 있을 때 급기야  그녀는 소변을 흘리고 맙니다.

옆에 있는 남편에게 나, 오줌 쌌어,라고 말하자 그녀의 엉덩이께를 쓰다듬는 리차드,

고난한 속에서도 잠시 빛나는 여유의 한 순간.

그들은 사막 한 가운데서, 생의 가장 비참한 곳에서 비로소 서로를 알아보고 입을 맞추고 서로를 위무합니다.

사랑한다면,

적어도 피오줌 범벅속에서도 껴안고 입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적어도 그 정도는 해보고서야 너를 사랑했다고 말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들은 그제서야 서로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라고 고백합니다.

다만 그들의 슬픔이 너무나 깊어 잠시 서로를 알아 보지 못했을 뿐..

사랑은 얼마나 깊이 숨겨져 있는 광맥과도 같은 것일까.

 

영화를 보며 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황막한 사막같은 삶에 사랑이 있어서, 사막을 걸어 가는 동안 덜 외롭고 덜 힘들었으면.

<STRONG>사랑이 우리에게 힘이 되기를. 그런 시간을 살 수 있기를.</STRONG>.하고 말이지요.

 

사랑이 없다면 모로코의 사막이나, 자본주의의 온갖 편리함이 만개한 도시의 한 복판도

결국은 황량한 사막이나 다름 없겠죠.

 

 

2006년 출시된 영화, 그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였고 브래드 피트, 케잇트 블량세 주연입니다.

선생님, 그리고 모두모두 이 봄에 즐겁고 아름다운 시간 누리시기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3 생선가게 아저씨~~ 약초궁주 2022.06.10 148
1302 홍매 속눈썹봐라...봄아 고맙다 [1] file 약초궁주 2020.03.27 149
1301 단군은 전설인가? 궁금하면 요기로. file 약초궁주 2019.02.12 150
1300 우리나라가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김구선생님) 약초궁주 2019.06.11 150
1299 샤먼가이아...최인숙 사진전시회 (모델 노릇) [2] file 약초궁주 2019.06.04 151
1298 3.1 독립선언서 릴레이쓰기~~~ [1] file 약초궁주 2019.03.05 154
1297 경의선 숲길과 서울로 몰아걷기 (양희은 희경자매 출똥) 약초궁주 2021.03.23 155
1296 비바람에 벚꽃은 떨어지더라도....좋구나. [3] file 약초궁주 2019.04.10 156
1295 엄마 산소 앞에서 재롱잔치를~~~ [1] file 약초궁주 2022.04.19 156
1294 3.1절 타이베이 여행~맛 후기 [1] file 약초궁주 2019.03.09 157
1293 새해맞으려고 한의원 빨래!!!!!!!! [1] 약초궁주 2019.12.26 157
1292 바질 대신 케일페스토를~~~ [2] file 약초궁주 2020.03.06 157
1291 닭다리를 주는건...목숨을 내놓는일 ㅋㅋ [1] 약초궁주 2019.01.15 158
1290 서울로 걷기2 석조전 덕수궁 돌담길~~ [2] file 약초궁주 2019.01.23 158
1289 늦 가을 감들리에~~ [1] file 약초궁주 2019.11.16 158
1288 내 인생에 연애편지라면 몰라도.... [4] 약초궁주 2018.11.02 159
1287 지구별 여행자.... file 약초궁주 2019.10.01 159
1286 건망증과 연어비빔밥~~ [2] 약초궁주 2020.03.17 159
1285 86세 금복 할머니 말씀이~~ 약초궁주 2019.06.19 160
1284 쿠바 할머니가 만든 씨앗 목걸이~~ [2] file 약초궁주 2020.02.20 160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