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re] 술친구들과 함께하며

2009.01.13 11:38

약초궁주 조회 수:2079 추천:206

 요즘 나의 생각도 보아랑 비슷하다.

 

주위에 포진해있는 겁나 쎈 술꾼 온냐 오빠 동상들.

 

한 삼년 전까진 잔소리깨나 했다.

 

직업적 근무의 연장으로, 염려로.

 

 

중풍에 성인병 전시장인 가족력에 급사한 아버지를 둔 딸로선

 

그래야만 하는 일이었고

 

영업한다고 매일 술을 퍼머시는 남동생. 결국 심각한 위장병을 얻고 고생깨나

 

하는걸 보면서도 그랬고.

 

이젠 나도 지치고 한편으론 몸조심하면서 살금살금 재미없게 살면 뭐하나

 

오래 살면 뭐하나. 그런 엉뚱한 합리화도 하고.

 

다 지몫의 길을 가는건데, 내 속 편하자고 걱정하는건 아닌가.

 

내가 직무유기 안했다는 합리화 하려고 잔소리 하는게 아닌가.

 

.

..

그러다가 문득 내 삶에 금지와 억압 방식을 걷어 차고 싶어졌다.

 

맥주를 소주잔에 마시는 쪼잔함도 (진짜 맛있기는 한데 받는 사람이

 

싫어하고..또 수시로 따라줘야 해서 엄청 바쁘다) 비난받다보니

 

밀고나갈 힘이 없는거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말한다.

 

언니가 나만나서 늘은게 바로 술이야.

 

병아리 오줌처럼 마시던 사람이 이젠 주는대로. 잘 마신다고...깔깔.

 

 

아마도 호랑이 같은 엄마가 안계셨다면,

 

집안 유전자물림 대로 난 술꾼이 되었을거다.

 

그동안 못먹는게 아니라 단지 안먹으려 애쓰고 살아왔으니까.

 

은수처럼.

 

 

이젠 마음속으로 정하고 따지고 한계를 긋고 싶지 않다.

 

다만 묵고 싶으면 묵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벚꽃그늘 아래서 달그림자 받으며

 

풍류여아의 삶을 즐기고 싶다.

 

 

나보다 일찍 저 세상뜨는 술친구가 있긴할터인데

 

미리 슬퍼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일당해서 애고애고 곡하지 않으리라.

 

차라리 살아 생전에 다정한 주안상을 나누는것이

 

잘하는 짓이  아닐까.

 

내가 기억되고 싶은 방법대로.

 

 

보아 글이 어쩜 요즘은 내 맘과 똑같은지 몰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 할머니의 속담-믿지마라 약초궁주 2010.07.28 2075
223 소설가 김훈이 담배끊은 사연 (김원쌤) 약초궁주 2008.12.23 2078
» [re] 술친구들과 함께하며 [1] 약초궁주 2009.01.13 2079
221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서민칼럼) [2] 약초궁주 2013.05.16 2081
220 데이트 신청 ^^ [2] 지혜자유용기 2009.07.18 2085
219 [사주명리 주역방] 노예 장철학정명원 2009.08.11 2085
218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대의 VS 소의 장철학정명원 2009.11.14 2093
217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이름 붙여 바라지 않을 때 장철학정명원 2009.06.22 2099
216 촌년의 일기장-날이 저물면 쓸쓸해유 약초궁주 2008.12.17 2100
215 쏘셜 코미디의 탄생 <김씨 표류기> 유지나. [1] 약초궁주 2009.05.14 2104
214 난 네가 그 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노랑벤치. file 약초궁주 2009.05.20 2104
213 추운 봄날...나는 [2] 약초궁주 2010.04.14 2110
212 새해 건배사 위.함. 서! [3] 약초궁주 2009.01.27 2113
211 나는 질투한다. 고추를!!! [3] file 약초궁주 2010.02.02 2113
210 비스듬히...(정혜신의 마음 에세이) 약초궁주 2009.04.29 2116
209 순자야. 내가 곧 니 서방 만날건데...(주말 선물) [5] 약초궁주 2008.12.19 2118
208 순정이여~~안녕! (강위의 지글지글) [2] 약초궁주 2009.04.23 2118
207 용서만으론 충분치 않아요 ~~ [2] 약초궁주 2020.01.28 2120
206 내 목에 고삐를 걸지마라~ [4] 약초궁주 2008.12.04 2123
205 잊혀지지 않아서~~ [6] 약초궁주 2010.04.24 2125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