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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오세영

2018.09.07 12:18

약초궁주 조회 수:306

 


강물



강물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까. 강물도 만나는 이에게는 말을 합니다.

자갈밭을 만나면 간지럽다 깔깔, 웅덩이를 만나면 심심하다 웅얼웅얼,

벼랑을 만나면 무섭다고 와와, 세상의 모든 것은 만나야만 합니다.


늦봄 어느날 내가 꽃잎으로 떠내려가는 저녁이었습니다.

갈대 우거진 기슭에서 나는 들었지요. 풍덩 별 하나가 떨어지는 소리를,

별을 안고 뒤척이는 강물의 소리를,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것만은 모릅니다.


그때 그 강물이 무엇이라 말했는지를,

님이여, 귀먹어 듣지 못하는 나의 사랑도 이와 같습니다.

눈멀어 보지 못하는 나의 시도 이와 같습니다.


~~~폭우로 인해 저수지도 물이 고이고

강물 녹조도 맑아졌다 한다.

오세영님의 강물...시가 좋아

베껴 올려 놓아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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