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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내옆에서 목욕하며 얘기 나누시는 여든 살가량의 두 할머님

두 분 다 뚱뚱하지만 살은 축 쳐지고 지쳐 보이시는데

서로의 애기는 끝없다


“이제 다 귀찮아 죽고 싶어.”

“아니, 왜? 거긴 무슨 걱정이야.

아이들도 다 잘됐지, 남편도 아직 살아계시지, 남편 연금타지,

호강에 겨워, 대체 무슨 걱정이야?


“밥하기 싫어서…” 예상치 못한, 정말 깜짝 놀랄 만한 대답, 그러나

그 나이 되도록

거의 80 평생 줄기차게 해온 밥


배부른 소리지만

우리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전적으로 부정하기엔 무언가 가슴 턱 막혀 오는……



꽃들의 전략 中 -양 정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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