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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좋았습니다!-위로는 저희가

2010.08.23 12:49

랄라 조회 수:1856 추천:249

쌤, 꾸리, 수선씨도 함께 하니까 좋았지만 랄라는 무엇보다도 남편과 함께 하니 좋았습니다.

수선씨에게 '신혼부부'라고 소개했다고하여 잠깐 웃고 말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래 '다시시작하는 신혼부부'라고 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선씨처럼 힘있고 똑똑하고 자기색깔 분명한 여자를 우리 남편이 참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을 보면서 긴장도 되었지만 좋았어요. 남편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도 힘이니까.

 

자기는 주차장에서 자고 있을 거라던 사람이 쩍 벌어진 신발로도 저벅저벅 걸어주면서 연일 즐거운 표정의 남편을 보니까 그것도 신선하더라구요. 에너지 업되어서 돌아온 것은 랄라가 아니라 오히려 남편이었습니다. 고려산과 망월리 가을에는 쌤이 벙개 함 치시겠구나. 월출산도 벙개함 치시겠구나 하여 저는 다음을 기약하는데 남편마음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이 다음에도 오늘처럼 선선히 동행 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 들더라구요.

 

예상한대로는 되지 못했지만, 구름이 흐려 일출을 보지 못했지만 아무렴 어때요. 책으로 참 좋아하게 된 수선씨를 만나 걷고 또 그 길가 질펀하게 앉아 같이 마련해 온 도시락을 아무렇지도 않게 까먹은 추억만은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지겠지요. 버스를 새워 우리 스쿨버스 만들어 버린 것도.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 없어 외로웠을 무궁화들 한테도 눈 인사를 하고 왔잖아요. 머릿속까지 시원한 그 약수물은 답답해질 때마다 그리워하는 느낌으로 남겠지요. 강화에 들르면 이제 한끼 마음 놓고 해결할 '우리옥'도 알게 되었으니 좋구요.  

 

쌤도 수선씨도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 그대로 언니네로 가서 재서도 엄마도 직접 차로 모시는 재서아빠! 참 무엇이 이 사람을 이렇게 선선히 움직이게 하는지 어안이 벙벙해지네요. 저녁에는 예의 그 한우고기 집에서 사온 등심을 구웠습니다. 닭고기 돼지고기는 잘 자시지 못하던 친정엄마도 참 맛나게 잡수시네요. 재서도 그렇고.

 

저도 재서아빠도 친정엄마도 재서도 행복했던 일요일이었습니다. 행복한 일요일을 선물해주셔서 선생님 감사드려요. 꾸리도 수선씨도 다음에 또 같이해요. 함께 하니 전 정말 너무 좋았어요.

 

p.s. 꾸리 점심 정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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