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강화북문 물길바람길 쉼터-졸지에 외박

2012.03.02 15:56

약초궁주 조회 수:1755 추천:290





강화북문, 나들길쉼터

 

일요일, 강화 남산을 올라갔다.

겨우 200몇 미터인 산을 눈 좀 쌓여있다고 엉금엉금, 한 시간 걸려 헥헥.

사무실 히터먼지로 뒤덮인 폐는 서늘한 숲 공기에 숨을 틔었다..

강화시장 길가 트럭에서 키조개를 샀다. 시금치 고수도 사고..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북산을 걸었다.

 

강화 나들길 코스중에서 읍내만 걷는 셈인데

날 찾는 인간들이 참 많다. 집 근처까지. 일욜에 출몰하는것도 모자라

문자 주르르....에 전화까지.

-아...저는 강화 걷는 중인데요. 오늘 집에 안가요. 내일 가요...엉겁결에 나온 대답.

말을 마치자. 갑자기 집에 가고 싶지가 않아졌다.

 

내 나이에 모임에 갔다가 저녁밥해서 남편 애들 밥줘야 한다고

주섬주섬 일어나면? .....치매란다.ㅋㅋ

그보다. 그냥 오래 터벅 걷고만 싶고,,,늘어지고 싶고..쫒기는 것이 싫었다..

우선 어머니께 외박을 허락받는 전화를 올리고.

장을 본 키조개와 더불어 막걸리와 고수풀을 사서

강화 나들길 쉼터인 <물길바람길>을 갔다.

 

오지랖 넓게 찜질방에 있는 미감님도 오라고 전화했다.

자칭, 해산물전문 요리사 몽세프(몽피 김경학샘)에게 수고를 맡겼다.

키조개를 내장떼고 손질한 다음 몸통은 얇게 저며 구이로/

날개와 붕알?은 (보면 알게됨) 미역국을 끓이면 최고란다.

흑산도 파도를 헤치며 자린 미역으로 끓인 국.

조미료 없이도 뽀얀 국물이 우러난 ,평생 최고의 미역국을 맛보게 될줄이야.

 

물길바람길 몽피샘과 사자님, 미감님, 오하라와 신나게

조개와 버섯 상추쌈에 고수풀을 뜯고 있는데

장가를 든 함민복시인 부부가 들이닥쳤다. 아내는 함민복을 구원하기 위한 천상 짝꿍

부인에게 물었다. 결혼해서 달라진 것이 뭐냐는 질문에...

부평초처럼 떠도는 마음이었는데 남편을 만나니까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듯 싶다고.

하하 허허 낄낄...김치도 맛나고 야그도 맛나다.

 

몽피샘의 개인기가 시작됐다. 내 일년 신수를 족집게로 봐준다더니

화투점을 보는데 옆에 참관인들이 더 신나한다.

신기가 발동한 함민복시인..자기는 물때 점을 본단다.

갯벌에 살다보니 밀물 썰물하는 때가 지구의 인력이 작용하는 큰 기운이라는것.

나의 물때점은. 24물. 혁명가거나 전위적인 예술가라나. .ㅋㅋ

실제 난 날은 23일. 단 하루 차이, 거의 맞췄다.!

이 양반이 내가 토욜 저지른 전위예술 낌새를 어떻게 알아차렸나.

 

하루 숙박비. 만원. 공정무역 커피 3천원. 밥 한끼 5천원

어둠이 일찍 내린 시골, 잠신이 강림하신다는 다락방에서 뒹굴거리며

졸지에 외박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예정에 없던 묻지마 외박을 하는 심정은

도시라는 거대한 집에 묶인 목줄을 끊고 탈출을 감행하는 개 같다고나 할까.

 

고작 하루 외박하고 깨깽하고 돌아왔지만.

화투로 본 새해운수. 이거 배워왔으니. 다음 번개때 놀아봐야지~

먼저.화투를 사야헌다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4 여자가 진정으로 원하는것 (읽어서남주나?) [5] 약초궁주 2010.10.28 1749
443 개구리 공주 하편 [2] 약초궁주 2009.12.03 1750
442 요리? 찌라시초밥으로 주말한잔~~ [3] file 약초궁주 2013.09.06 1750
441 [re]천개의 바람-윤형주버젼 랄라 2010.12.13 1752
440 '엄친아'가 지배하는 세상-한겨레 김선주 칼럼 [3] 약초궁주 2009.10.20 1753
439 "가지 말아요. 사랑구경한지 오래요" (강제윤칼럼-한겨레) [1] 약초궁주 2010.08.06 1753
438 국선도 첫날-개밥그릇 [3] 약초궁주 2010.10.15 1753
» 강화북문 물길바람길 쉼터-졸지에 외박 [3] file 약초궁주 2012.03.02 1755
436 정혜신의 마음에세이 <너답지 못하다> [1] 약초궁주 2009.12.22 1755
435 길에서 우는 사람들에게(이백오상담소) [4] file 약초궁주 2013.05.07 1756
434 정안인(正眼人) 여러분 ? [3] 약초궁주 2010.01.14 1757
433 황진희언니에게 -고정희 약초궁주 2011.06.23 1757
432 영화번개 치고싶당~~원위크 (시사IN펌) 약초궁주 2009.10.06 1758
431 장철학에게 신년따로를 보다(남자운!) [6] file 약초궁주 2013.02.12 1759
430 '돈때문에 여배우 팔아먹는 실용의 때인지라'. [1] file 약초궁주 2009.09.09 1760
429 담에 눈오기만 해봐라 ^^ [6] file 약초궁주 2010.01.07 1761
428 도라지꽃과 이유명호한의원 그림 file 약초궁주 2011.08.12 1761
427 우리가 시킨거 아닌데요 ㅋㅋ file 약초궁주 2012.08.03 1762
426 신부님들이 뿔나셨다.@@ [2] 약초궁주 2010.04.01 1764
425 예술의 경지-타로점 ㅋㅋ [3] file 약초궁주 2011.10.11 1765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