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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에 오른 밥상_

2011.03.29 13:45

조용숙 조회 수:1321

밥상위에 오른 불편한 진실
<도마 위에 오른 밥상> 우석훈 글/생각의 나무

“음식은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다. 다만 어떠한 맥락 속에서 어떠한 기능을 하는가에 따라서 음식의 의미는 달라진다. 말하자면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

하루 세끼 밥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날마다 먹는 음식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은 적이 없을 것이다. 최근 음식에 관련된 방송이나 출판물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끊이지 않는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맛집 소개가 아닌 음식 그 자체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음식이 우리 밥상으로 오르기까지 과정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알아서 결코 마음 편하지 않은 현실의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상 위에 놓인 음식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지금 내 앞에 놓여 있는지, 이것이 정말 먹어도 될 만한 것인지 아닌지 우리는 별 생각 없이 맛있으면 용서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아무거나’ 입속으로 넣고 있지는 않은가. 저자가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이야기하면서 식품자본의 마케팅 속에서 우리가 먹는 음식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현실을 호소하고 있다.

<88만원 세대>저자인 우석훈이 경제학자답게 음식을 경제학적 맥락에서 풀어내고 있다. 약간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음식을 둘러싼 경제적 흐름이나 정치 놀음은 그렇다 치고, ‘안전’을 생각할 때 자신의 몸을 위해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각 없음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저자는 우리 삶의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인 ‘먹을 것’이 이제는 안전하지 않다는 기정사실을 받아들이는 일부터 시작해서 그렇다면 음식을 어떻게 선별해서 먹을 것인가라는 문제를 안겨준다.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약간의 희망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지만 사실 바로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보니 ‘그런 거 다 따지면 먹을 게 뭐가 있냐고’ 반문하는 소리가 들린다.

저자 본인이 음식의 중요성에 대해서 자각하고 실천하고 있기에 좀더 진지하게 다가오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나도 음식에 대해서 까다롭게 구는 편이라 좋지 않다고 알려진 음식 앞에서는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먹어도 괜찮은지 따져야 하는 번거로움과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불편한 시선 때문에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편안함의 흐름을 쫓다가 몸의 어딘가에서 고장 신호를 받고 나서야 밥상을 돌아보게 되는 일이 현실이다.  
결국 내 몸을 위하는 길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음식으로 고통을 겪고 나서야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하고, 운이 좋아 그렇지 않다면 굳이 따져서 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은 대상 독자를 굳이 가릴 필요가 없다. 누구나 ‘먹음’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으니 내 몸의 에너지원이 되는 재료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는 다는 것은 어쩌면 음식의 흐름을 좋게 할 수도 있을 거라는 자의적인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읽는 내내 자갈길을 걷는 듯한 불편함으로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다.

책의 끝부분에 실린 부록에서 아토피를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이 전하는 내용만큼이나 크게 다가온다. 아토피 아이를 둔 어머니들의 고통은 정말이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주변에 아토피 아이를 둔 집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힘들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무 일부만 보고 판단이 앞섰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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