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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의 기술 -나두 몰러~~

2011.08.09 10:57

약초궁주 조회 수:1612 추천:154

 

 

나도 몰러.

왜 이 시가 맘에 들었는지

왜 베끼고 싶은지 몰러.

 

근데 사방 둘러봐봐

죄다 찢기고 헤진 마음들 너덜너덜하잖혀.

봉합의 기술이란 말에 딱 꽂힌겨.

아 읽어내려가다보니

참 섹쉬하기도 하네.

 

녹색편론에 실린 이병률시인의 시!~~~~~

 

 

봉합의 기술

 

궁둥짝이란 말

왜 생겼는지 내가 알지요

 

공원에 평상에 누워 낮잠 자는 부부

나뭇가지에 공원의 장식처럼 널어놓은 셔츠는

지금 막 수돗가에서 빨아 넌것인지

무심히 물기가 뚝뚝

 

그때 여자의 궁둥이에 남자의 손이 오르더니

짝 하고 소리가 났지요

어디서두 감당할 수 없는 소리였지요

 

또 보리밭에 나 혼자 누워있을 때였지요

요의를 참지 못한 한 여인네가 보리밭으로 걸어와

아래를 내리고 있었네요

 

그녀가 쭈그려 앉기 직전 외면하지 못하고

난 그만 눈으로다

짝 하는 소리를 따라 내고 말았네요

 

박은 내가 갈랐으니 속살은 나에게 달려 있었겠지요

그러니까 궁둥짝이란 말

내가 거두어야 하는 말이에요

 

내게도 파고든 수북한 말 하나 있다 하니

새들은 떠들어대고

멀리서 웃는 소리 같은 것들이

사내들 것인 듯한 소리들이 들렸어요

 

 

이명률-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바람의 사생활>,<찬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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