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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으로 못가면 '낙동강 사진전'이라도 가보자.2010.04.02 17:55
한겨레 정석구 논설위원의 칼럼입니다. 읽고보니, 이렇게 무기력하가 아무것도 안하고 못하면서 탄식만 늘어 놓는다는게 죄스럽습니다.
팔당은 유기농업을 가장 활발하게 일군 농토지요. 다 쓸어버린다고 하지요. 낙동강은 멀어서 못가보구요.
~~~~강가로 가보자는 <아침햇살> 칼럼 일부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4대강은 오염이 심해 새와 물고기가 죽어나간다고 한다. 가뭄 때나 오·폐수가 강에 흘러들 때 간혹 그런 일이 있지만 4대강이 새와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썩어 있다는 건 사실 왜곡이다. 그는 이런 잘못된 전제를 바탕으로 이렇게 아깝게 죽어나가는 생명을 살리는 게 4대강 사업의 최대 목표라고 한다. 기막힌 논리의 비약이다.
지금 당장 4대강 사업 건설 현장으로 가보자. 갈대와 버드나무 등이 우거져 아름답던 강변과 하얀 백사장 곳곳이 굴착기와 공사 차량에 짓뭉개지고 있다. 공사 현장에는 오염된 시커먼 진흙층이 드러나고, 푸르던 강물은 흙탕물로 누렇게 변해간다. 생명을 살리기는커녕 물고기와 새들의 서식처마저 망가뜨리고 있다.
공사판이란 게 처음에는 원래 그렇다 치자. 계획대로 공사가 다 끝나면 뭇 생명이 다시 돌아올까. 곳곳이 댐으로 막히고 강변은 콘크리트로 치장될 것이다. 그것은 자연이 아니라 생명을 내쫓는 인공하천이다. 독일이나 미국 등은 그동안 강에 건설했던 댐을 철거하고 자연하천으로 되돌리고 있다. 그 이유를 모른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면서도 첨단 기술로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자연의 질서를 무시하는 오만이다.
..... 자주 사례로 드는 게 청계천과 경부고속도로 등이다. 당시에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소신껏 밀어붙여 놓고 보니 다들 좋아한다는 것일 게다.
청계천과 경부고속도로는 사업 성격상 4대강과 전혀 다르다. 청계천 사업은 복개돼 썩어 있는 개울을 5.8㎞짜리 콘크리트 인공하천으로 바꾼 것이다. 4대강은 무려 1300여㎞나 되는 살아 흐르는 자연하천이다. 4대강을 청계천에 빗대어 말하는 것은 명백한 비교 대상 오류다.
,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임기 안에 마무리하겠다며 막무가내로 이제 어찌해야 하나. 뭔가를 하기 전에 먼저 4대강으로 달려가 공사 현장부터 직접 살펴보자.
봄나들이 삼아 아이들 손이라도 잡고 함께 가면 더 좋겠다.
아니면 지율 스님이 서울·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열고 있는 ‘낙동강 사진전’에라도 들러보자. 4대강 사업의 실상이 무엇이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거기에 답이 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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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되는 사진들은, 지난해 겨울부터 경북 상주에서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를 하고 있는 지율 스님이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여러 차례 낙동강을 오가며 온몸으로 담은 기록이다.
지율스님은 “지난 1년 동안 렌즈를 통해 담은 낙동강의 숨결을 전시한다”며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 없이 무참하게 그것을 파괴하고 있는 4대강 개발의 실상을 알리고, 아름다운 산하를 돌이킬 수 없이 파괴한 시대를 살다간 한 사람으로서 우리 뒤에 올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사진전을 연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친환경, 녹색개발, 낙동강 천년비전 선포 등 정부의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 산하가 깊이 신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성지는 이제 위기에 처해 있고 이곳을 지키는 일은 우리 몫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30일부터 상주 시민회관과 경기 수원, 충북 청주에서도 사진전이 열리며, 내달 14일에는 광주를 비롯해 서울대 학생회관, 명동성당, 부산 민주공원에서도 개최된다. 전국 사찰 순회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