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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자 효과 (정혜신의 그림 에세이)

2009.01.13 12:41

약초궁주 조회 수:2207 추천:190

누군가에게 손짓 발짓까지 섞어가며 자신의 유머 감각을 뽐내는 중간에
불현듯 그 유머를 내게 들려준 사람이 앞에 앉아 얘기를 듣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자세 잡기가 쉽지 않을걸요^^
어느 유머 관련 잡지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람이 살면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이라니까요.

얘기를 계속 하기도, 그렇다고 느닷없이 중단하기도 어렵습니다.
상대방이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고 얘기를 듣고 있었는지,
중간에 알았는지 그도 아님 아직도 본인이 해준 얘기임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지 신경쓰이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닐겁니다.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서 막상
그 이야기의 정보원을 망각하는 수면자 효과(sleeper effect)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살다보면,
수면자 효과가 거의 일상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내 가치관이나 내 신념이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것들이 실상은
부모나 스승, 어느 선배의 가치관이나 신념인 경우도 허다하고
남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시작한 일의 원천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라고 착각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게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적소유권이 작동하는 영역이 아닌 한,
피아(彼我)간의 ‘번짐’이나 ‘스밈’ 만큼 매혹적인 단어도 흔치 않습니다.
겨울이 스며들어 봄이 되고 딸이 번져 엄마가 되듯이 알고보면 우리는
번짐의 산물들입니다.
잠시 수면자 효과에 휘감긴들 그게 무슨 대수일라구요^*^

 

 

~~~

 

이디피에수는 특히 그,렇다. 들으며 깔깔 웃던걸

다시 재방하려니. 남 웃길재주는 없고. 피시식 썰렁해지던 경험.

내가 들어도 어 이게 아닌데...당사자를 불러다 다시 혀봐. 까르륵.

유쾌한 번짐 맞다.

 

민망한 번짐 야그.

대학교 1학년때 친구남자애가 빈센트의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 좋아한다고

그런걸 내가 바로 카피해서 좋아하기 시작했고 벌설했고.

번져서 당사자가 있는데까지. 읔.

 

반대로 내가 재클린의 눈물 들려준 후배.

얼마후 그의 차를 탔더니

지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틀어주대.

야아~~이거 내가 너 들려줬었잖아.

 

세상에 내것이 어디있다고

번짐과 스밈의 인드라망속에서

어이하여 난 까칠하게 굴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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