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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실린 김연 작가의 글.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버리고 도망친 여고생이 입건’ 됐단다. 한 방송사 카메라가 여학생이 홀로 아이를 낳았다는 화장실을 ‘무심히’ 비추는데 내 속에선 열불이 났다.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서 산고를 치른 그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지난달 고교에 입학해 아침 보충수업과 저녁 ‘야자’에 힘겨워하는 내 딸과는 동갑내기 소녀.

 

 

난 세상의 나쁜 일들이 나만 비켜갈 거라고 생각질 않는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내 딸이 임신한 여고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고맙게도) 그 사실을 이 어미에게 고백해 준다면 일단 딸을 끌어안고 함께 울고 싶다. 그리고 말해 주고 싶다. “딸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란다.

 

” 일이 그 지경이 되도록 주위에 도움을 구할 어른 하나 없이, 끝내 차디찬 화장실 바닥에서 극한 공포로 인해 산통조차 느낄 새도 없이(통증을 인식하는 것도 뇌의 소관이다) 애를 낳고 탯줄을 잘랐을 소녀에게도 같은 말을 들려 주고 싶다. “애야, 이건 네 잘못이 아니란다.”

 

 

딸이 학교에서 성교육이란 걸 받는다는 걸 안다. 그런데 그 내용이란 게 30년 전 내가 배웠던 방식인 ‘정자, 난자’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낙태 비디오는 보여주면서 왜 정작 콘돔을 비롯한 피임법은 설득력 있게 가르쳐 주질 않는 걸까. 낙태율 세계 1위라는 오명은 콘돔 사용을 기피하는 한국 남성들의 무지를 수치로 보여준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란 일본 로맨스 영화가 있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였는데 딱 한 장면만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중반. 고교 2학년인 남자 주인공이 동급생 여자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게 되자 친구가 내미는 선물은 다름아닌 콘돔. 그렇다! 사랑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최고의 선물은 콘돔인 것이다. 밑줄 쫙, 돼지꼬리 땡땡!

 

 

이 글을 쓰려고 각종 포털사이트에 ‘콘돔’을 검색했더니 성인 인증이 필요한 ‘19금 단어’라고 나온다. 춘향전의 두 남녀 주인공이 이팔청춘이었음을 다 아는 십대들에게 언제까지 순결과 금욕 타령으로 현실을 눈감게 할 수 있을까.

 

~~~~~~~~~

 

어른들도 콘돔 열심휘 써야 한데이.

국산 품질..쵝오수준이거덩.

성건강도 지키고 피임도 학실히 하고

조루증 예방에도 쓰인다는거.

가격도 너무 착해요.

근데 왜들 슬슬 피하는겨????

 

콘돔 착용법..학교에서 가르쳐 주나?

유두처럼 볼록한 끝을 살짝 비틀어서

공기를 빼고 돌돌 말린것을 풀면서

착용해야 한다는겨.

 

아차! 제일 중요한것은 타이밍.

처음에 그냥 하다가. 오빠만 믿다가.

나중에 결정적인 골챤스에

다급하게 빼서 착용하겠다고들 그러는데.

 

아서라. 사정전에 분비되는 액중에도

정자는 되게 많다는거.

 

처음부터. 젠틀하게 착용해야 한다..

그런 깔끔한 매너남을 고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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