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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 누가 차려주오!

2010.06.11 15:43

약초궁주 조회 수:1875


사람들과 만나서 떠드는 주제가
나는 책 야그 많이도 한다.

맘만 맞으면 책야그로
맞장 치고 이구동성 밤새워도 좋으리.

전부터 내가 딴 학위가
마포의 <밥사>라고 자랑거린데.

요즘은 <책사>도 겸직하고 있다.

만화책이 주는 예술성 스토리의 감동은
비싼 미술품과 절대 꿀리지 않는다.

제일 많이 산책은
<심야식당>이다.
후기 쓰기 싫은데 마침 잘됐다.

이바구를 나눈 문정우 시사IN 대기자가
심야식당 서평을 썼기 때문애.


홀라당 펌질을 한다.
본인은 알거나 말거나. 흥
살맛나는 책 권한걸로
똔똔. ㅋㅋ

참고로 문정우 대기자는
시사저널 사태전에
김훈 편집국장...이후로 서명숙 편집국장, 지금은 제주올레교주
...이후 편집국장을 거쳐
시사인의 편집인을 지내고 현재 대기자로
주로 책을 읽고 만들며 산다.

나는 편집장 시절의 편집장의 편지를
무진장 좋아했다.
평소 서명숙의 어수선한 뒤치다꺼리를
불평없이 해주는 흘륭한 인격때문에
우리는 모두 남동생처럼 마구 이뻐하며
실은 부려먹는다.

서명숙이 서울 올라오면
반드시 같이 술먹고 싶어하는 인간이다.
이유는, 서명숙이 먹고싶어하는 술안주를
(제주에는 잘하는 집이 없는 )
사서 이고들고 지고 와서 바치는 성의가 끔찍하기
때문이다.
(어떤 남자도 그렇게 안한다)
우째 글이 이상하다.
다시 책 야그로 돌아가서~

문정우씨의 기사중에서>

흰쌀밥에 버터 비벼 먹고 싶지 않으세요? 인가?

한의사 이유명호씨는 좋은 책을 발견하면 마구마구 사들여 친지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취미이다. 최근 그녀로 하여금 한 재산을 기울이게 만든 책이 바로 아베 야로라는 일본 작가가 그린 만화 <심야 식당>(미우)이다.

불혹이 넘어 만화가로 데뷔한 아베 야로씨는 이 작품 하나로 하루 아침에 유명인사가 됐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수십만 부나 팔렸고,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까지 나온 5권이 모두 번역 출간됐는데 얼마 전 누적부수 10만부를 넘었다고 출판사가 이벤트 행사를 했다. 아프리카 TV를 보면 가끔 ‘일드’ 매니아들이 이 <심야식당> 텔레비전 드라마를 틀어준다.

누구나 먹는 흔한 음식에 얽힌 특별한 추억

작가의 말처럼 <심야식당>은 영웅이나 예쁜 아가씨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읽어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만화도 아니다.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먹어본 일이 있는 흔한 음식들과, 그 음식과 영혼이 얽힌 도시 군상의 얘기를 담담하게 풀었다. 자극적인 내용은 없지만 읽다 보면 아주 흔한 음식처럼 중독성이 강해 자꾸만 다음 편을 보고 싶어진다.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께까지. 식당 이름은 그냥 밥집이다(일본 말로 메시야). 사람들은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많이 오냐구? 의외로 북적댄다.

주인장은 그냥 마스터라고 불린다. 왼쪽 눈썹부터 눈을 가로 질러 볼까지 긴 흉터가 있는 걸 보면 인생살이가 순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생긴 것 답지 않게 음식도 잘 만들고 마음씀씀이가 넉넉하다.

공식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맥주, 청주, 소주뿐이다. 나머지는 알아서들 주문하면 만들 수 있는 한 만든다. 빨간 비엔나 소시지 볶음, 양념장 끼얹은 두부, 크로켓, 동지의 호박, 통조림 꽁치 덮밥, 돼지 김치 볶음 등 재료만 있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손님이 참아주기만 하면 열심히 만들어준다.

영업시간이 영업시간이니 만큼 이곳에 오는 손님은 대개는 도시 생활에 찌든 이들이다. 야쿠자, 클럽의 호스테스, 게이바 경영자, 형사, 도둑놈 등등. 그들은 마스터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며 음식과 관련한 과거의 에피소드를 털어놓기도 하고 같은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과 친구가 되거나 배가 맞는다.

어느 단골 하나가 손님을 데려왔는데 마스터가 제일 싫어하는 직종의 인간이다. 음식 평론가. 이 인간은 앉자마자 고급 레스토랑의 이름과 듣도 보도 못한 프랑스 요리 이름을 주워 섬겨 심야 식당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다.

그 때 지금은 멸종 직전인 신주쿠의 유랑 악사 고로씨가 들어선다. 그의 단골 메뉴는 뜨거운 흰쌀밥과 버터 한 덩이, 그리고 된장국이다. 고로씨는 뜨거운 밥에 버터를 묻고 팔짱을 끼고 30초를 기다린다. 간장을 그 위에 약간 뿌리고 살살 비벼 먹는다.

추억이 서린 메뉴는 무서운 전염성이 있다. 식당 손님들은 어느새 너도 나도 버터 라이스를 주문한다. 어느 순간부터 과묵해져 있던 그 유명 음식 평론가도 뜻밖에 버터 라이스를 주문한다. 그 날 이후 음식 평론가는 자주 찾아와 버터라이스를 먹는다. 그에게는 고로씨, 그리고 버터라이스와 관련한 특별한 과거가 있는데….

의외로 많은 하루밤 재운 식은 카레 매니아

우리 집 큰 아들 녀석은 유난히 카레를 좋아하는데, 저녁에 먹다 남은 카레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꺼내 밥에 얹어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학교에 간다. 가뜩이나 입맛도 없는 아침에 차갑고 냄새 나는 카레를 맛있게 먹어대는 아들 녀석을 보면서 나와 아내는 입만 쩍 벌릴 뿐이다.

그런데 심야식당에서는 식어서 약간 굳어진 카레를 뜨거운 밥 위에 얹어 살살 녹여 먹는 메뉴가 의외로 인기가 있다. 어떤 카레 전문점에서도 팔지 않는 이 식은 카레를 먹으려고 사람들은 심야식당에 온다.

61살인 진씨와 21살의 에리카는 이 식은 카레를 함께 먹다가 눈이 맞아 동거를 하게 됐다. 진씨는 첫날 밤에는 그냥 자 에리카를 ‘실망’하게 하더니 아침에야 안아주었다. 그러고는 하는 말. “카레처럼 하루밤 재워두니까 맛있군.”

~~~~진씨와 에리카처럼 남녀사랑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나는, 심야식당 5권중에  2권을 권한다.

전에도 얘기하듯이  나오는 사람들이
바의 호스티스 스트리퍼 조폭 악사 경찰등 다양한 직업군에
차별의식이 전혀 들어가 잇지 않다는것, 놀라움을 금치못한다.
우리 사회가 이정도 되려면 10년도 모자랄거다.

그나저나 누군가 심야식당 차려주면
좋겠다. 혼자 가서 앉아
맥주나 한잔 마셔도 눈치안주고 안전하고
먹을거 조금 만들어 주면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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