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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나는 좋았는데 너도 좋았니?(To 숲)2010.07.03 09:32 이거 울 신랑이 저랑 사랑 나누고 나서 꼬옥 확인하는 대사인데, 제가 벙개 마치고 그런 맘 드네요. 늘 담 벙개에 나가믄 누군가의 말을 많이 들어줘야지 결심하구루 나가는데, 쌤이 치신 벙개 또 우아사들의 모임을 향할 때면 조금은 부웅 들뜨는 기분이 됩니다. 그러니 자연 이런저런 제말들이 많아지지요.
전 정말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화이팅 아자아자 힘내라 '숲'했는데 녀석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전철 안에서 자꾸만 눈을 감으며 이런저런 생각들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해집니다. 숲을 만나고부터 숲이 자꾸만 꺼냈던 주제. 자리도 자리지만 어쩌면 아이들, 또 그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너무 진이 빠져버린건 아닌지....., 사실 진이 빨릴때 랄라가 드는 느낌은 제 머리에다 빨대를 대고 쪼옥쪼옥 빨린다는 기분이 들지요.
사실 댓가없이 베풀어라 너의 진심으로 행동하라는 말은 진실이 아닙니다. 우리는 늘 우리가 하는 행동에 약간의 보상을 기대하지요. 뭐 너무 크나큰 상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진심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그 마음을 알아주었을 때 사실 나도 모르게 단전에서 힘이 솟고, 보람찬 하루를 마무리하고 또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기도 하는 것이지요.
동안 '숲'이 그 주제를 이야기해 올 때에는 녀석의 말끝에 힘이 있었습니다. 저항의식도 있었고 전열도 느껴졌고.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네요. 이제 무언가 정말 제대로 올것이 와버린 시점에 서있나 봅니다. 녀석은 예쁜 꽃분홍 브라우스에 연붕홍빛 치마를 차려입고 찬란히 아름다운데, 자꾸만 눈을 감아버립니다. 그런 녀석 곁에서 랄라는 철없이 조잘거린것만 같아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숲! 미안.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우아사들을 만나면 랄라는 정말 슬픔이들을 잊어버리게 되는걸. 뭔지 몰라도 자꾸만 조잘거리게 돼. 이것도 말하고 싶고 저것도 말하고 싶고. 한꺼번에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내려니 당연 톤이 올라가고 말지. 하여 혼자 덩그니 남겨 보내고 나니 어제 모인 사람들 아무도 안 걸리는데 자꾸만 네가 걸린다.
힘낼 거 알고 있고, 또 해쳐나갈 힘이 있다는 것도 믿고 있지만.
힘내라 숲! 어제 온 마음으로 다독거려주지 못한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올리네. 화이팅 숲!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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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붕 뜬 마음으로 달려가죠..
어젠 사실 애들 사고치고나서 뒷정리도 해야하고 망할 G20정상회의 관련표어포스터백일장(도대체 중학생들이 G20정상회담그것도 11월에 열리는 것에 대해서 뭘 안다고 이런 대회를 개최하라,가정통신문을 내보내라.학부모 교육을 시켜라 그러는 지..이넘의 인간들은 으이구~~)준비로 해야하고 일거리가 산더미인데..그냥 패쑤~샘과 우아사 식구들 보면 이 암울하고 울적한 기분을 잠시라도 벗어날듯하여 기냥 정말로 간만에 술 땡겨..갔습지요..
가서 참 좋았어요..^^
특공수님이랑 다이아나님 오랫만에 봐서 좋았고..아주아주 멋진 한국의 심야식장을 보았고 음식맛도 술맛도 분위기도 끝내줬었고.....
요즘은 이래저래...배만 나오고.의욕은 없고, 가끔 귀도 다시 울리기 시작하고
이래저래 친정엄마랑 아빠도 오셔서 같이 계시니..신경쓸일도 많고,.
내가 첫째인게 너무 싫고..도덕교사인것도 싫고, 내 성격도 맘에 안들고,,이 넘의 나라도 맘에 안들고,,,<국가가 해준게 뭐가 있어...영수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췌~~>뭐 그랬는데..
이경규가 그랬나..
내등에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지 말라고...인생의 끝에서는 그것이 내게 축복이었음을 알라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를 하루에 스무번쯤 되뇌이면..살아갑니다.
2학기 초에 병가를 낼까 말까하는 고민을 열번쯤하구요..
한두달 쉬면 반 애들이 걱정이되서...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올해 울 반아이들은 여자반의 문제점과 남자반의 문제점을 동시에 지닌
겉모습은 여학생 반인데 실은 남학생반처럼 사고치는 독특한 아이들이거든요.
여학생반에서 흔히 일어나는 왕따문제와 잦은 오해, 다툼과, 다른 학교아이들과의 폭력사건, 삥뜯기,흡연, 음주..이런 문제까지..
이제껏 만나는 모든 아이들에 대해 부족하지만 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최선이란게 결국 좀 심하게 말하면 아무 의미없는 짓이 아니었나 싶은 자괴감이 계속 되네요.
작년 아이들과 올해 아이들을 만나면서..제 능력의 한계과 역사적 흐름이란 거대한 파도앞에 아무 힘이 없는 일개 비 주요과목 교사의 한계를 온몸으로 느끼면서...결국 이 모든게 무슨 소용있나? 이런 결론이 자꾸 내려지더라구요.
저도 누구보다 잘 알지요..어떻게 해야할지...
그런데도..
가끔 제 감정이 다 때려치자..그냥 집이고 학교고 애들이고 간에 어디로 숨어버리자..그렇게 저를 마구 몰아칠때가 있어요..
매일 지하철을 탈때마다..반대편에 있는 열차를 타고, 영등포로 가서 어디론가 가버리는 거야..이런 상상을 하는 걸요..하지만..결국 늘 집으로 가죠..
의무가 가득한 집과 의무가 가득한 학교를 댕기면서...
이렇게 사는 게 과연 현명한 것일까를 수백번 되뇌이며..
아직도 결론은 없고..
늘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았느냐..글면 되겠지 하지만.. 이미 마음이ㅡ 저도 좀 뜬 것 같아요..
본인의 능력의 한계를 깨달았을때, 근데 전 이 직업이 아니라도 다른 직업을 가져도 정말 최선을 다해 성공할 것같거든요,.아직도 착각인지모르지만..
근데 이 직업을 버리진 않겠죠? 그럴까봐 두려움에 떠는 가족과 남편을 보면서 참 씁쓸해요..
어느새 가족도 그 가치가 돈으로 계산되어지는 데 익숙해져 버린 걸까요?
이래저래..너무 생각이 많죠?ㅋㅋㅋ ....그러구로 살아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