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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주머니 좀 말려줘여~~~~

2010.08.24 17:55

약초궁주 조회 수:1868 추천:221

32도 일욜, 새벽에서 한밤까지

 

흐흐흐, 세벽세시 출발하자는 짐승같은 외침을 듣고

랄라부부와 바우꾸리와 수선이 따라나섰다.

거의 잠을 안자다시피하고

모여서 길을 나섰다.

 

강화 산밑에 당도하니 안개자욱한 세벽 4시

인적이 끊긴 여름산에 거미줄과 잡초가 무성하다.

렌턴붙빛으로 지나가는 뱀의 긴 그림자까지.

구미호는 저리가라의 분위기.,

더 이상 어두운 숲길을 가는건 무리데쓰

 

조용히 되돌아나와 아스팔트를 따라

일출이 보이는 바닷가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길가에 피어있는 무궁화들.

인적이 드물어 반기는이 없이 피었는데

우리는 이쁘다 이쁘다 눈맞춤을 했다.

 

이윽고 훤해지는 주위. 모퉁이를 돌자

바다다. 해무에 쌓여 선명한 일출은 기대난망이나

어떠랴...민통선안이라 군부대가 사진도 멈춤도 허락지 않고

길가는 나그네들을 수상쩍게 바라본다.

 

그들을 불편하게 하기 싫어 조용히 걸어

도시락 먹을자리를 찾는다.

환한 새벽 길가에 아무렇게나 앉아

도시락을 까먹는다. 김밥을 싸온 랄랄라

오믈렛을 만든 나. 과일을 싸온 수선.

바우꾸리가 사온 김밥은 아랫집 아저씨 간식으로 쟁여둔다.

 

지나가는 차들이 부럽다. 앙 우리좀 태워주지.

되돌아가려면,,슬슬 덥기시작이고 졸립다.

랄라신랑 등산화는 아랫창이 크게 입을 벌렸다.

 

6시45분 새벽 첫차가 들어온다.

와와 손짓으로 세우고 올라타니 우리학교 스쿨버스다.

 

 

엄니집에 돌아와 드르렁 코를 골며 모두들 쓰러져

한숨 잤다. 9시 관광출동.

 

망월리바닷가 돈대를 거쳐 고려저수지를 돈다.

내실력으론 어림없는 운전인데 든든한 재서아빠가 있으니

적석사까지 올라갔다.

을매나 시원한 바람이 불던지....

 

드디어 강화읍내 우리옥. 변함없는 소박한 밥집.

기본백반-사람수대로 무조건 시켜야 한다.

이유는 먹어보면 안다. 대구찌게 5천원추가해서

콩비지에 미역국. 조개젖. 버섯. 취. 감자.

꽁치조림. 무나물 김치 순무깍두기 고추장아찌

호박잎 쌈장--반찬 12가지에 손님상에 논거 다시안쓴다.

이 가격에 밥집하는거-아저씨가 농사를 지으시기 때문이다.

바우꾸리가 주전자들고 물가지러가는척 하곤

3만냥을 냈다. 고마우이^^

 

야박한 서울사람들이 와서는

백반 2인분에 공기밥추가 이러면 안되는거다.

앞 좌석에 앉은 까칠여성 3명이 하는 수작에

손님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묻고싶은 걸 참고

남냠냠.

 

밥먹고 강화북문 약수터에 얼음물 마시러갔다.

북문 오르는 길은 봄에 벚꽃과 개나리가 같이 피는

아름다운 길이다. 산성능선에서 북쪽 으로 200미터만 가면

약수터...마르지 않는 샘물이 철철흐른다.

물도 마시고 세수도 하고 머리에도 끼얹으니

너무 시려서 대굴빡이 얼얼하다.

 

그때는 몰랐다. 서울에 돌아가면 어떤 폭염이 기다리고 있을지 ㅋㅋ

새벽 2시에 일어나 막히기전에 서울로 돌아오니

낮 2시-다들, 열두시간 동안 1박 2일 찍은 기분이란다.

 

서향집에서 땀질질 흘리며 낮잠을 잔뒤

저녁밥 지어먹고 밤 9시에 밖으로 나왔다.

 

원효대교 밑으로 내려가 한강 공원을 걸었다.

서쪽으로 서쪽으로...마포..서강...당산철교를 지나고

양화대교 지나서 선유도 공원.

구름다리지나. 나무데크에 벌렁누웠다.

소나기, 아참 스콜이라 불러야할 비가 지나가더니

구름이 물러가고 둥실 달이 떴다.

 

 

말해질수 없는 가슴속에 들은  무엇.

그 울컥대는 무엇들이 좀 풀리려나.

 바람이 ~~~

야심한 밤에 눈물 글썽이며 서성대는

이 아주머니 좀 말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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