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yakchobat.com/files/attach/images/672/25ac150166d1c1b79cef64f80f51bc28.jpg
  logo    
먹고! 읽고! 걷고!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이동 될수 있습니다



[Re]좋았습니다!-위로는 저희가

2010.08.23 12:49

랄라 조회 수:1856 추천:249

쌤, 꾸리, 수선씨도 함께 하니까 좋았지만 랄라는 무엇보다도 남편과 함께 하니 좋았습니다.

수선씨에게 '신혼부부'라고 소개했다고하여 잠깐 웃고 말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래 '다시시작하는 신혼부부'라고 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선씨처럼 힘있고 똑똑하고 자기색깔 분명한 여자를 우리 남편이 참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을 보면서 긴장도 되었지만 좋았어요. 남편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도 힘이니까.

 

자기는 주차장에서 자고 있을 거라던 사람이 쩍 벌어진 신발로도 저벅저벅 걸어주면서 연일 즐거운 표정의 남편을 보니까 그것도 신선하더라구요. 에너지 업되어서 돌아온 것은 랄라가 아니라 오히려 남편이었습니다. 고려산과 망월리 가을에는 쌤이 벙개 함 치시겠구나. 월출산도 벙개함 치시겠구나 하여 저는 다음을 기약하는데 남편마음은 어떨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이 다음에도 오늘처럼 선선히 동행 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 들더라구요.

 

예상한대로는 되지 못했지만, 구름이 흐려 일출을 보지 못했지만 아무렴 어때요. 책으로 참 좋아하게 된 수선씨를 만나 걷고 또 그 길가 질펀하게 앉아 같이 마련해 온 도시락을 아무렇지도 않게 까먹은 추억만은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지겠지요. 버스를 새워 우리 스쿨버스 만들어 버린 것도.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 없어 외로웠을 무궁화들 한테도 눈 인사를 하고 왔잖아요. 머릿속까지 시원한 그 약수물은 답답해질 때마다 그리워하는 느낌으로 남겠지요. 강화에 들르면 이제 한끼 마음 놓고 해결할 '우리옥'도 알게 되었으니 좋구요.  

 

쌤도 수선씨도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 그대로 언니네로 가서 재서도 엄마도 직접 차로 모시는 재서아빠! 참 무엇이 이 사람을 이렇게 선선히 움직이게 하는지 어안이 벙벙해지네요. 저녁에는 예의 그 한우고기 집에서 사온 등심을 구웠습니다. 닭고기 돼지고기는 잘 자시지 못하던 친정엄마도 참 맛나게 잡수시네요. 재서도 그렇고.

 

저도 재서아빠도 친정엄마도 재서도 행복했던 일요일이었습니다. 행복한 일요일을 선물해주셔서 선생님 감사드려요. 꾸리도 수선씨도 다음에 또 같이해요. 함께 하니 전 정말 너무 좋았어요.

 

p.s. 꾸리 점심 정말 잘 먹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내 사랑 기차바위~~~ [2] file 약초궁주 2017.02.28 281
382 또랑엄마의 잔머리 요리- 단호박 스프 [3] file 약초궁주 2017.09.05 280
381 제가 한 짓이 아닙니다. [1] 약초궁주 2017.06.16 278
380 오늘...엄청 떨리는 날. 여러분이 응원해주길~~~ [3] 약초궁주 2017.06.14 278
379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똑바로 해! [2] file 약초궁주 2017.04.20 277
378 양희경표 달걀떡볶이로 한끼해결! [1] file 약초궁주 2020.05.12 275
377 고통으로 잃은것을 사랑으로 채우려고 섹스도 하는거~~ [2] 약초궁주 2019.06.21 274
376 내 평생 이런 현충일은 처음~~~ [4] file 약초궁주 2017.06.07 274
375 간헐적 단식~실패라 생각 말고 또하고 또 하고 [2] file 약초궁주 2020.06.18 273
374 90회 오스카상 시상식~~ [1] 약초궁주 2018.03.07 273
373 사월이 오면 ...나도 이렇게.... [3] file 약초궁주 2018.04.12 272
372 위로는 위로가 안돼서 밥이나 먹으러 오셔~~ 약초궁주 2020.11.10 271
371 블러그를 배우며 [8] 랄라 2017.05.30 271
370 동대문역...남산...광화문 명절올레~~ [2] file 약초궁주 2018.02.20 270
369 조용히 말없이 떠난 그녀 [4] 랄라 2017.12.20 270
368 누에가 뽕잎 먹듯 샐러드 한 양푼~~ [2] file 약초궁주 2018.01.02 269
367 규슈 올레 걷고오니~~~ [3] file 약초궁주 2017.02.21 269
366 영미놀이와 라면놀이~~~ [1] file 약초궁주 2018.02.23 268
365 뉴스가 안구정화 힐링시간이 되다니...^^ [4] 약초궁주 2017.05.11 268
364 19일차 인생~(아빠와 나예요) [2] file 약초궁주 2020.03.19 266

side_menu_title

  • 약초밭자유놀이터
  • 먹고! 읽고!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