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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판* 꽃 한송이 /진짜 촌년님

2009.01.21 10:20

약초궁주 조회 수:2256 추천:205

전국 농민 대회가 있었어유. 지는 거기 갈까말까 망설였네유. 우선 찬밥 될까 걱정이었지유.
오래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는 지가 나타나문 지가 자는 방 앞에....우르르르 몰러오곤 했는디...거시기 그것들이유우. 다 옛날 이야기구만유우.

 


그런디 이번엔 찬밥이 되던말던 다른 걸 노리고 갔슈우. 지가 속으루 맘에 꽈악 넣구 모른 척 사는 '그리운 거시기'가 몇 마리 있수. 대충 여나문 마리는 되어유. 그 거시기덜이 온다구 하는 소문을 들어서....버스 타구 갔슈우. 가다가 너무 긴장해서(지가 A형이래유) 멀미를 했네유. 저녁밥두 못 먹구 방에 들어가 토악질 해대다가 아주 뻗었네유.

 


밤에 머시기 불 피워놓구 난장을 벌린다는데....생각하니 너무 속이 상하더라구유우. 솔직히 고백하자문, 농민대회에 참석하는 건 순전히 거기 난장에 가서 은근슬쩍 거시기덜 하구 부둥켜 안고 빙빙 둘아가는 거였거든유우.
 농민 본부에서 '재야 의사'를 한 명 보냈더라구유우. 난생 처음 보는 거시기대유. 침통을 들구 나타났는디, 그 눔이 청바지 위에다가 침을 놓내유. 나뿐 눔 같으니라구. 난 벗겠다구, 살에다가 직접 놔달라구 하구 싶은데...그 의사 눔이 뭐 내가 지은 쌀 맛이 좋았다구 하는 통에 산통 깨졌네유우. 


이러저럭 침 덕으루 한 잠 잤슈우. 그런데 시간을 보니 자정이 되었는디, 아이고오, 내가 여기와서 아직 한 송이 남은 꽃을 못 팔면 평생 후회하고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더라구유우. 전국에서 모인 수백명의 거시기덜 한테 가야지 하구 병든 노구를 이끌고 캄캄한 셋길을 걸어 그 난장을 찾아갔슈우. 판이 거의 끝나가는 기색이더라구유우. 그래두 몇 마리 나의 그리운 거시기덜이 '누야. 와 인쟈 완노!' '아프다더니 우찌 됐노!'하구 달려들데유우. 난 더 뜨겁고 음탕하게 달려들었지유우.

 

 그리구 그 무대라는 데 올라가서 어찌나 몸을 흔들며 춤을 추어댔던지. 진짜 오랜만에 몸을 흔들었네유우. 그리고 나의 거시기덜이 나를 두고 슬금슬금 돌아가며 눈짓 했슈우. 얼루 오라구. 나두 못 이기는 척 갔는디, 거기 가니 아, 새로운 꽃농부들이 나의 거시기덜 하구 어찌나 행복하게 야그 꽃을 피우고 술을 마시는지....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슈우. 게다가 몸에 냉기가 차서 막 신호가 오더라구유우. 분수 못 차리면 죽는다, 이런 몸의 신호유우.

 


방에 들어가 누웠는데, 거 아래 사타구니가 희한해 지더구만유우. 말루 설명이 안 되유우. 마치 책임 지지 못하면 나 죽을 거야아!!!!, 하고 지한테 선전포고를 하는 것 같은디....하지만 지가 별 수 있수? 반성을 했지유우. 나이에 걸맞지 않는 욕망을 책망하고 또 물건을 제대로 쓰지 않고 공연히 허방만 딛게 한 죄 크다! 이런 실수 하지 말고 조건에 순응하면서 살자....이런 반성을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거 뭔가유우. 쉴 새없이 오줌은 마려운디, 오줌은 조금만 나오고 쑤신 거. 오줌 소탠가유

 

우?
급성 신장염인가유? 방광염인가유? 지는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죽을 만큼 참고 버스 타고 돌아왔네유.
집에 와서 정말 되게 혼났슈우. 일요일이라 병원에두 못 가보구 약두 못 먹구.....지는 알아유우. 저의 자궁이 화가 났다는 걸유우.

 


팔지도 못할 꽃 한 송이는 영원히 남겨두는 기 좋다! 몽땅 다 팔려고 하면....욕심이다. 이런 거들유우. 그리구 책임두 못 지면서 몸을 흔드어대는 건 욕을 봐서 싸다구유우. 다시는 안 그럴려구 하는디...하여간 꽃은 한 송이 남았으니 우짠디야아....몰러유우. 지가 뭘 아남유우. 촌년 꾸뻑!!!! 

 

 

~~~촌년님, 버저이너 모놀로그도 보시고 쌍화점도 보시공.

메일를 보내셨다.

 

유하' 가 사랑을 아는 것 같아.

영화에서 주진모만 살아있어,

 

깊이가 있는 인간하고 딱 한달만 살아봤음 한이 없겠다......

 

~~~영윈히 남겨두고 못다 판 꽃한송이. 

갑자기 거북이 노래가 흥얼거려졌다.

파란꽃 하얀꽃...무슨꽃

나는. 왜인지 몰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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