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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작년인가 일이네.

동창 친구들과 한국무용을 배우러 다니던 중이었지.

춤을 끝내고 레드망고에서 여러명이 함께 먹는

요쿠르트 숟갈을 들고있다가.

 

무심코 창밖을 보고난뒤 일어난 사건이여요.

이전 홈피를 찾다가 다시 끌고온 추억의 에피소드를

다시 올려 놓네.

그대들은 '이쁘게' 입고다니길~~~ㅋㅋ

 

동창회홈피에 올린글이라서 친구들이 조연으로 출연함.

 

 

 

 

첫사랑 길에서 만나면 어찌하나용?






토욜 오후

아시다시피 새타령 무용연습을 끝내고

칭구들과 레드망고를 들어갔지 않았겠어.

난 한번두 그동안 차를 마신다거나 이런

뒷풀이에 참석두 못했는데

어제는 카메라를 달고가서 민폐도 끼치고

마포종점 대책회의도 할겸 요구르트를 먹기로 한것.

명희 종희 희주 호근 은경이는 앉아 있고

나는 일어서서 설레발에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순간 창밖을  우연히 보는 순간!

어떤 남자의 옆모습이 비치는거야.

눈도 나쁜 내가  십미터도 떨어진 길거리의 남자에게

갑자기 온 신경이 끌리면서...

나도 모르게 가방을 챙겨들고 갑자기 뛰쳐 나갔어.

애들한테는 '나 아는 사람 같아' 그렇게 소리치고.


길에서  긴가민가하고 옆모습을 바라보는데

전화를 마친 사람이 몸을 돌려 내쪽으로 걸어 오다가

내가 멈추고 바라보는것을 저도 느꼈지.

일생을 두고 한 십여년만에

언제나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스쳐지듯 만나지는 첫사랑.

저번엔 지하철 입구에서, 또 저번엔 공항에서

어제는 길에서...첨밀밀도 아니고 이게 무슨 팔자란 말인지.


번번이 인부조차 주고받지 못한채 헤어지고 나면

늘 집에와서 섭섭하고 애닳고? .

나의 변변치 못한 옷차림에도 후회하고

영 속이 편치 않았다. 감정의 소화불량상태지.


어려서 우리 아버지와 친구사이였던 그 오빠 아버지는

집에 놀러 오시면 맨날 우리 며느리라고 하셨다.

클때도 두 집의 동생들과 함께

같이 광나루 강수욕장(워커힐 강가)에 놀러도 갔었다.

나 고딩때, 오빠는 대딩때인데 수영복 입은 모습을

서로 보여준다는게 얼마나 진도가 많이 나간거냐.ㅋㅋ


드디어 내가 대학생이 되자 오빠는 군대가고

겨우 국군장병 위문편지를 몇번 주고 받아서

연애의 자세가 잡혀갈 무렵.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거 아니냐.

그것도 사업 다 망하시고 여주 신륵사 강가에서

자살에 가까운 죽음으로. 나옹대사 다비장 근처에서.

일부러 당신 소멸할 자리를 찾아가신듯.


오빠네 아저씨는 우리집에 발길을 끊으셨다.

사람 인심 무섭다.

오빠도 연락이 점점 드믈어지고....

울 엄마는 내가 실망할까봐 눈치를 살피시고

혼잣말을 하셨다. ...참 싱거운 사람들이네.

홀엄마와 동생들 딸린 맏딸

친정치다꺼리에 귀한 아들 내줄수 없다고

판단한것이다.

졸지에 조선시대마냥 어른들 말만 철썩같이 믿고

혼자 사모하던 나만 비참하고 비루해진 느낌이었다.


그렇더라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지는데도

예의와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치사하게 도마뱀 꼬리 자르고 도망치듯

연락 끊어버리고 남의 속을 태우다니.

차라리 말로 아님 편지로 설명을 해주던가.


어린 나이 인생인지 된장인지 뭣도 모르고

내 맘만  철석같이 믿고 살다가

이런 경우를 처음 당해보니 차라리 모르니 속은 편했다.

아니 아르바이트에 장학금 타려고 미친듯이 사느라

이 슬픔 저 생각은 할수가 없었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는

바람결에 실려 간간히 듣게 되었다.

우연히 보게된 책 쪼가리에서도 사진과 기사를 보기도 하고

엄마한테 보여드리기도 했다. 장난처럼. 지나가듯.

그럼 울 엄마 대답은 똑같다....사람이 참 싱겁다.

그속에는 부모가 반대해도 자기뜻대로 해야지

맥없이 물러서냐는 그런 뜻이 들어있는것일게다.


언제 한번 만나면 꼭 묻고 싶었다.

그때 왜 그랬냐고..그럴수 밖에 없었냐고.

그러면서 세월은 흘러

이런 질문조차도 부질없을 나이가 되버렸다.


어제, 처음으로

시간있냐고 차를 한잔 하자고 해서 들어갔다.

(나 옛날부터 시간있었는데 아주 많았는데)

어머니는~~동생은~~남편은~~

그쪽 어머니는요~~가족사항 물어보기 호구조사.

아이는 어디 있고 아직 결혼은 못시키구...어쩌구.


난 불쑥 말해버렸다..

-남동생이 많이 미워했어요. 만나면 죽여버린다고.

(역시 형으로 정이들은 남동생이  딱한번 내뱉은 말이다)

좀 아팠을라나. ㅋㅋ

티비에서 두번 봤어.

왜 봐요. 딴데로 돌려버리지.

아니 무슨 말을 하나 들어 보구 싶어서 ....


그러면서 호근이에게 전화를 했다.

나야 아는사람 만나서 차마시구 갈게.

호근 무섭게 왈-너 남자한테 쫒아갔다구 기자한테 일른다.

호근아 나 겁하나도 안나거덩.


야들아~~

백발이 성성하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첫사랑이

이렇게도 만나지는게 인생이더구나.

평소 이쁘게 입고 다니자.

운명을 웃어주게~~~~


제정신이 아니게 돌아와서 KBS홀에서 하는

밸리댄스 슈퍼스타즈의 공연을 봤어.

그녀들이 온몸을 떠는데

나, 춤도 못추는 여자는 왜 몸이 떨리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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